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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인사 눈물’ 지운 김한솔, 남자체조 AG 2연패

등록 2023-09-28 18:09수정 2023-09-28 19:06

북한 안창옥은 여자 도마·이단평행봉 2관왕
김한솔이 28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체조 마루 결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김한솔이 28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체조 마루 결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아크로바틱한 공중 돌기 뒤 깔끔한 착지. 균형을 잡으려 펼친 두 팔을 들어 올린 뒤 주먹을 쥔다. 환한 미소가 번지는 와중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묵례. 김한솔(27·서울시청)은 5년 전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고, 남자 체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김한솔은 28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체조 남자 마루 결승에서 14.900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결승 첫 순서로 나선 김한솔은 난도 6.0점짜리 기술을 군더더기 없이 마무리해 수행 점수 8.900점을 받았고 8명의 출전자를 모두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조에서는 기술 난도와 수행 점수, 감점을 모두 더해 총점을 매긴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마루 금메달에 이은 2연패다. 한국 체조 선수 중에서는 여홍철(1993·1998 도마), 김수면(2006 안마·2010 마루)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 연속 우승한 세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지난 24일 남자 체조 단체전에서는 4위를 차지하며 1986년 서울 대회부터 시작된 9연속 단체전 메달 기록을 잇지 못했으나 심기일전해 개인전에서 새 역사를 썼다.

2018년 마루에서 아시아 정상에 선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꼽는 김한솔에게는 한 가지 아픈 에피소드가 있다. 마루 제패 뒤 출전한 도마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도 연기 직후 심판에게 경기 종료를 알리는 묵례를 깜빡해 감점(0.3)으로 메달 색이 바뀐 일이다. 당시 은메달을 받아들고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던 김한솔은 이날 경기 뒤 “하도 인사 얘기를 들어서 오늘은 정말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김한솔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가 국내든 국제든 결승 첫 순서로 뛰면 대부분 실력 발휘를 못했는데, (오늘은) 김대은 감독님이 1번이니까 맨 앞에서 확 좋은 성적 내서 뒤에 하는 선수들 기를 꺾자고 하셨다”라며 “그게 먹힌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 뛴 중국의 장보헝은 김한솔보다 난도가 0.1 높은 기술로 역전을 노렸으나 착지 실수로 감점(0.1점)을 받아 2위(14.333점)에 그쳤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중국 항저우시 아시안게임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공식 입촌식에서 안창옥(왼쪽 세 번째), 김손향(왼쪽 다섯 번째) 등 북한 기계체조 선수단이 입장을 기다리며 대화하던 중 미소 짓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중국 항저우시 아시안게임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린 공식 입촌식에서 안창옥(왼쪽 세 번째), 김손향(왼쪽 다섯 번째) 등 북한 기계체조 선수단이 입장을 기다리며 대화하던 중 미소 짓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열린 여자부에서는 북한의 안창옥이 도마와 이단평행봉에서 연달아 제패하며 2관왕에 올랐다. 안창옥은 도마 결승에서 1·2차 시기 평균 14.039점을 올려 1위를 차지했고 이어진 이단평행봉 결승에서도 14.266점으로 우승했다. 이날 사격 여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이번 대회 첫 금을 캔 북한은 이날만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안창옥과 같이 출전한 김손향도 13.600점으로 도마 은메달을 따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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