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이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안세영의 첫 단식 기선제압에 이은 김가은의 3단식 깜짝 승리. 한국 여자배드민턴의 무서운 기세가 만리장성을 넘었다.
한국 여자배드민턴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 압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제패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이다.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이 중국을 꺾은 것도 29년 만이다.
한국은 히로시마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대회에서는 중국의 벽에 막혔다. 2018 자카르타 때는 맞대결 기회조차 없이 8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날 감동의 승부로 중국을 물리치면서 최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중국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데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중국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회 연속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챙겼다.
안세영이 1일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에서 첫 경기에서 중국 천위페이를 꺾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이날 단체전 승리의 주역은 단연 1게임 단식에 출전해 승리의 기운을 끌고 온 안세영(삼성생명)이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중국의 천위페이(세계 3위)를 맞아 2-0(21-12 21-13)으로 완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세트별 중반까지는 팽팽한 접전 양상이었지만, 11점을 넘어선 후반전에는 압도적인 힘과 기량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의 기에 눌렸다.
두 번째 복식에서는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을 2-0(21-18 21-14)으로 제압해 승기를 이어나갔고, 세 번째 주자로 단식에 나선 김가은(삼성생명)이 깜짝 승리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 18위 김가은은 중국의 허빙자오(5위)와 역대 전적에서 2승6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1세트 20-20 듀스 상황을 극복하고 23-21로 마감한 뒤, 2세트에서도 후반 연속 득점으로 승패(21-17)를 갈랐다.
한국 여자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이 1일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단체전은 단식-복식-단식-복식-단식으로 진행돼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국은 먼저 3승을 거두면서 빨리 끝냈다.
안세영은 이날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언니들과 합을 맞춰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항저우/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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