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홍콩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류중일호가 아시안게임 4연패를 향해 산뜻한 출발을 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첫 경기 홍콩전에서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1회말 1사 1, 2루에서 문보경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이후 홍콩의 두 번째 투수 리호치의 느린 공에 타이밍을 못 맞춰 고전했으나 4회말 1사 만루에서 투수가 바뀐 뒤 김혜성이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3-0에서 점수를 더 뽑아내지 못하던 한국은 8회말 홍콩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와 노시환, 김혜성 등의 적시타로 7점을 추가해 10-0을 만들었다.
홍콩전에서 한국은 장단 13안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잔루도 13개나 기록할 정도로 경기 중반까지는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김혜성이 6타수 3안타 3타점, 최지훈이 5타수 3안타, 좌완 투수 이의리 대신 합류한 우타자 윤동희가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우완 원태인은 4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이후 정우영-최지민-장현석-박영현이 1이닝씩 이어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이날 투수진이 홍콩을 상대로 잡아낸 삼진은 모두 15개였다.
김혜성이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홍콩과 경기 4회말 1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이 1-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 2루 공격에서 강백호가 친 공을 홍콩 우익수가 호수비로 잡고 주자를 아웃시키는 과정에서 트리플아웃인지, 더블아웃인지에 대한 판정 때문에 10분 넘게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심판진은 원래 2루 주자였던 최지훈을 1루로 보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원래는 1루 주자 노시환이 최지훈을 추월해 노시환이 자동 아웃돼 2사 2루서 경기가 진행됐어야 했는데 심판진은 노시환을 살려 2사 1루에서 경기를 속개시켰다.
한국은 2일 오후 7시30분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조별리그 상대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기 때문에 대만전 승리는 아주 중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1+1 선발 작전으로 대만을 상대한다. 대만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타이에 12-1, 7회 콜드승을 거뒀다. 한국은 홍콩, 대만, 타이와 B조에 속해 있다. B조 1, 2위가 슈퍼라운드에 오른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린 A조 경기에서는 일본이 필리핀을 6-0으로 꺾었고, 중국이 라오스에 15-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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