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 특집

대회 전체 득점의 21%…‘막강 화력’ 황선홍호, 오늘 우즈베크와 4강전

등록 2023-10-04 08:00수정 2023-10-04 14:58

4일 저녁 9시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
송민규가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송민규가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1994년 히로시마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다. 아시안게임 왕좌 탈환을 별렀던 당시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네팔을 11-0으로 대파하고, 8강에서는 한일전 역전승을 따내는 등 승승장구해 4강에 올랐으나 우즈베키스탄에 0-1로 졌다. 슈팅 숫자 27-4로 맹공을 퍼붓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우즈베키스탄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름하여, ‘히로시마의 악몽’이다.

다시 아시안게임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다. 한국 24살 이하(U-24) 남자 축구대표팀은 4일 저녁 9시(한국시각)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쿠웨이트와 첫 경기 대승(9-0)을 비롯해 파죽지세다. 29년 전과 흐름에 닮은 구석이 적지 않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주시하고 있는 이는 황선홍 감독이다.

황 감독은 1994년 대회에서 네팔전 8골 등 기록을 쓰며 득점왕(11골)에 올랐으나 우승컵을 놓쳤고, 감독이 되어 다시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 1일 8강전에서 5만 안방 관중의 함성을 뚫고 중국을 물리친(2-0 승) 뒤 황 감독은 ‘우즈베크전 대책’을 묻는 말에 “최고의 적은 우리 내부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전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 균형을 잘 잡았다. 4강에서도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전반 홍현석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전반 홍현석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가장 위험한 적은 우리 자신’이라는 그의 말처럼 경기 내용만 봤을 때 한국의 맞수는 잘 보이지 않는다. 황선홍호는 다섯 경기 동안 23골(1실점)을 터뜨렸고, 공격·중원·수비 가리지 않고 전 포지션에서 11명이 골 맛을 봤다. 이미 팀 득점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김학범호(19골)를 넘어 한국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8강전까지 터진 전체 106골 중 21.7%를 한국이 넣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화력이다.

득점 숫자보다 고무적인 지표는 선발 구성이다. 황 감독은 다섯 경기 전부 다른 조합으로 베스트11을 꾸렸고, 매번 균질한 경기력을 뽑아냈다. 중국전에서는 득점 1위(5골) 정우영(슈트트가르트)과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엄원상(울산)을 벤치로 내리고도 두 골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황 감독은 “선발로 누가 나가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우리 선수 모두 누가 뛰어도 제 몫을 한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이번 대회 직전까지 따라다녔던 전술적 의구심은 옅어지고 있지만, 남은 두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앞서 열거한 수치와 상찬들은 빛을 잃는다. 황 감독의 말처럼 “공격수 모두 컨디션이 좋은” 가운데 누가 앞으로 승부처에서 해결사로 등장할지도 볼거리다. 대회 도중 뒤늦게 팀에 합류해 발 맞출 시간이 적었던 이강인이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황선홍 감독이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이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정우영을 위시한 득점왕 레이스도 남아 있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1990년 서정원(4골·이란의 파사드 피우스와 공동 1위),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까지 세 명의 득점왕을 배출했다. 정우영과 같이 5골로 공동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란 모하메드는 이미 팀이 탈락했고, 3골로 추격 중인 선수 중에도 일본의 우치노 코타로를 제하면 타팀에서는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이범호 기아 감독, 김태형·이강철 제쳤다…현역 최고 3년 26억원 재계약 1.

이범호 기아 감독, 김태형·이강철 제쳤다…현역 최고 3년 26억원 재계약

포용의 김판곤, ‘울산 왕조’ 완성했다 2.

포용의 김판곤, ‘울산 왕조’ 완성했다

‘첫 80년대생 감독’ 기아 이범호의 리더십…호랑이굴에서 웃었다 3.

‘첫 80년대생 감독’ 기아 이범호의 리더십…호랑이굴에서 웃었다

오타니, 한국행 앞서 아내 전격 공개…전 농구선수 다나카 4.

오타니, 한국행 앞서 아내 전격 공개…전 농구선수 다나카

‘큐스쿨 위기’ 김병호·이충복·오성욱…마지막 8~9차 투어 사활 5.

‘큐스쿨 위기’ 김병호·이충복·오성욱…마지막 8~9차 투어 사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