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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AG 2회 연속 은메달…‘세계 최강’ 바르심 벽 높았다

등록 2023-10-04 22:07수정 2023-10-05 02:40

우상혁이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를 넘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우상혁이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를 넘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스마일 점퍼’답다. 아시아, 아니 사실상 세계 정상에 도전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긴장이 몰려오면 그는 관중석으로 시선을 돌린다. 머리 위로 박수를 치고, 호응을 유도한다. 개회식을 위해 지어진 8만석 규모 경기장이 그의 미소로 가득 찰 듯 보인다. 예열을 마친 그가 빠르게 발을 굴려 전력 질주한다. 그리고, 바를 넘는다.

우상혁(27·용인시청)은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이렇게 2m33까지 거침없이 바를 넘었다. 하지만 끝내 금메달로 가는 마지막 장벽(2m35)을 넘지 못했다. 최종 순위는 2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연속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다.

이날 우상혁은 경기 시작 전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가장 먼저 호명돼 경기장에 들어선 우상혁은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경기장에 입장했다. 몸놀림은 가벼웠다. 예선에서 2m15를 단번에 가볍게 넘으며 몸 상태를 점검했던 우상혁은 이날도 첫 시도에 2m15를 손쉽게 넘어서며 좋은 출발을 했다. 산뜻한 점프였다.

우상혁이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를 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우상혁이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9를 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문제는 강력한 경쟁자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이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공동 1위)이자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 대회를 제패했던 바르심이 필드에 등장하자, 경기장은 마치 차원이 왜곡된 것처럼 보였다. 단순히 ‘길쭉하다’ ‘가볍다’를 넘어서 부피감이 느껴지지 않는 몸놀림이었다. 3차원의 존재가 아닌 듯했다. 오직 높이뛰기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처럼 보였다.

바르심은 이번 대회를 위해 날을 갈았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앞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2018년 대회 때 부상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반드시 털어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이날 바르심은 단 한번의 실패 없이 2m35까지 넘으며 자신이 2014년 인천에서 세운 아시안게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다만 세차례 시도에도 2m37은 넘지 못했다.

우상혁(왼쪽)이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차지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인사를 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우상혁(왼쪽)이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차지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인사를 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도쿄올림픽 4위를 기록한 이후 한국 육상 간판으로 떠오른 우상혁의 아시안게임 제패 도전은 이렇게 끝났다. 하지만 우상혁의 모든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특히 우상혁에겐 다가올 2024 파리올림픽이 중요하다. 더욱이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8년과 같은 메달이긴 하지만, 당시에는 바르심이 부상으로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우상혁이 기록했던 2m28은 이번 항저우 대회 기준으로 4위다.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등극은 실패했지만, 우상혁의 점프는 이어지는 이유다.

한편 이날 ‘제2의 우상혁’으로 꼽히는 기대주 최진우(18·울산스포츠과학고)는 2m15를 기록해 1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0위는 우상혁이 고등학생이던 2014년 인천 대회 때 기록한 순위이기도 하다.

항저우/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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