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류은희가 5일 중국 항저우 궁상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우생순’ 한국 여자 핸드볼이 일본 골키퍼의 철벽에 막혔다. 3연패의 꿈도 무산됐다.
스웨덴 출신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의 저장 궁상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 일본과 경기에서 19-29로 졌다.
2014·2018년 대회에 이은 아시안게임 3연패와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린 한국의 꿈이 좌절됐다. 반면 일본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그동안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연장승을 거뒀고, 올해 8월 열린 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 결승에서도 일본을 꺾었다.
하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일본의 흐름에 말리면서 끝까지 주도권을 내줬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강경민이 5일 중국 항저우 저장 궁상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국은 경기 시작 뒤 류은희의 던지기로 선제 득점을 했지만, 반격에 나선 일본이 7분여까지 4점을 내리 꽂으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류은희의 추가 골로 2점째를 기록했지만, 달아나는 일본의 속도가 더 빨랐다.
전반 8~18분, 10분 동안 한국은 1골을 추가하는 데 그쳤고, 일본은 9점 고지에 오르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한국의 시그넬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다독였지만 이후에도 득점포를 터트린 것은 일본이었다. 전반 종료 3분을 남겨놓고는 7-14, 더블 스코어까지 밀렸다.
한국은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점수를 내주는 상황이 반복됐고, 무엇보다 수비벽을 뚫고 던지는 슛이 일본의 바바 아츠코 골키퍼에 번번이 막히거나 골대를 맞고 나와 선수들의 기운을 뺐다. 바바는 이날 17개의 슛을 막아내는 등 슛 저지율 55%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간극은 더 벌어졌다. 류은희가 개인기를 발휘해 공격을 시도해도 골문이 열리지 않았고,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공이 많아지면서 슛 성공률은 크게 떨어졌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이미경이 5일 중국 항저우 저장 궁상대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핸드볼 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항저우/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국은 후반 10분이 넘어가면서 총공세를 폈지만, 류은희의 장거리포와 이미경의 슈팅이 살짝살짝 빗겨나가면서 돌파구를 열지 못했다. 일대일 기회에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추격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골키퍼를 빼고, 7명의 필드 플레이어로 공격을 하기도 했으나 작전이 먹히지 않으면서 10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항저우/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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