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호(왼쪽)와 최솔규가 7일 중국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인도 사트위크하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 짝과 맞붙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어머니에 이어 아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일을 냈다.
세계 15위 김원호(삼성생명)-최솔규(요넥스) 짝은 7일 중국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인도 사트위크하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 짝과 맞붙어 0-2(19:21/16:21)로 졌다.
이날 김원호-최솔규 짝은 세계 순위와 상대전적(2전2패)에서 열세였지만,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쳤다. 특히 1세트에는 한때 리드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접전 끝에 결국 1세트를 2점 차이로 내주면서 무너졌다. 김원호-최솔규 짝은 2세트에도 한때 11-12까지 상대를 추격했으나 점수 차이가 벌어지며 결국 패했다.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에서 한국 최솔규-김원호가 인도의 사트윅세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록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김원호-최솔규 짝은 2014년 인천 이후 9년 만에 한국에 남자 복식 메달을 안겼다. 김원호-최솔규 짝은 이번 대회 4강에서 도쿄올림픽 챔피언인 세계 12위 대만 이양-왕지린 짝을 2-0으로 꺾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한편 이날 김원호가 은메달을 목에 걸며 ‘모자’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김원호의 어머니는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단 감독이다. 길 감독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등 올림픽 메달 3개(금 1·은 1·동 1)와 아시안게임 메달 4개(금 1·은 2·동 1)를 목에 건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항저우/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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