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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 특집

올림픽 메달 예측 7가지 변수

등록 2016-08-08 11:52수정 2016-08-08 11:52

미국과 중국이 1, 2위 다퉈…한국은 10위
조사기관 달라도 톱10에 든 나라 엇비슷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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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시작됐다. 올해는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판정으로 올림픽이 열리기 전부터 어수선했다. 한국 올림픽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이상으로 종합순위 10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통 강세 종목인 양궁, 태권도, 유도, 사격, 펜싱, 배드민턴에서 다수의 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21일 폐막할 때까지 어느 나라가 얼마나 많은 메달을 딸까? 올림픽이 이제 막 시작됐으니 아직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번에도 미국과 중국이 역시 1, 2위를 다툴 것으로 내다본다. 이 두 나라는 왜 항상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낼까? 우선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톱3에 들 가능성이 높다. 2004년, 2008년, 2012년에도 세 나라가 톱3를 형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러시아가 이 대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도핑 의혹 때문에 여러 종목에서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기관에서 메달 예측 성적표를 내놨다. 최근의 각 종목별 입상 성적을 토대로 한 전통적인 예측 방법도 있지만, 스포츠와 직접 관련없는 자료들에 기반해 메달 수를 추정해 내놓은 곳도 있다. 그 중에서 줄리아 브레트만(Julia Bredtmann) 독일 라이프니츠경제조사연구소(RWI)의 경제학자는 과거 성적과 인구 규모, 경제력 등을 조합해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 그 결과 1차로 나온 예측 성적표는 미국(98), 중국(84), 러시아(77) 순이었다. 한국은 27개로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10위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는 최근 올림픽위원회가 러시아 육상·역도 선수들에 대해 내린 출전 금지 조처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었다. 러시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두 종목에서 24개의 메달을 땄다. 이 종목에서 러시아를 제외시키고 다시 예측 모델을 돌려본 결과, 러시아는 2단계 내려갔고 영국은 3단계 올라갔다. 여기서도 한국은 이탈리아와 함께 메달 수 28개로 공동 10위로 예측됐다. 이것 역시 러시아의 출전 금지 종목을 모두 고려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실제로 러시아의 메달 수치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리우올림픽 개회식 리허설. 리우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리우올림픽 개회식 리허설. 리우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브레트만이 메달 수 예측에 쓴 변수는 크게 7가지다. 첫째는 과거 성적이다. 과거 성적들은 그 나라 스포츠 문화의 지표로 간주된다. 스포츠 문화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 활동을 하고, 얼마나 많은 돈이 스포츠에 투입되고, 그 나라에서 스포츠 성과가 얼마나 중요하게 취급되는지 등을 말한다. 예컨대 호주와 네덜란드는 인구가 많지 않은데도 항상 좋은 성적을 낸다. 스포츠 기량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두 나라에선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 스포츠를 즐긴다. 그러나 이는 데이터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브레드만은 대신 과거 올림픽대회에서 따낸 메달 수를 살펴봤다. 그는 “올림픽 성적에서 뚜렷한 경향성이 지속적으로 관찰됐다”며 “그것은 항상 메달을 따는 나라와 도저히 따지 못하는 나라가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둘째는 주최국 효과다. 2012년 올림픽을 주최한 영국은 65개의 메달을 땄다. 그 이전 대회에선 47개였다. 홈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은 메달 가능성을 높여준다. 브레트만의 예측에서 브라질은 톱10에 포함됐다. 브라질은 2008년 15개의 메달을, 2012년 17개의 메달을 땄다. 브레트만은 브라질이 이전 메달보다 약 2배 많은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셋째는 차기 주최국 효과다. 호주는 1992년에 27개의 메달을 땄다. 4년 후에는 41개를 땄다. 아마도 자국이 주최하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대비해 그동안 스포츠 투자를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올림픽 주최국인 영국의 메달 수는 2004년 30개에서 2008년 47개로 늘었다. 브라질은 이 패턴에서 예외다. 2012년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올해 대회에선 일본이 차기 주최국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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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째는 경제력이다. GDP가 높은 나라, 즉 독일이나 미국은 스포츠 시설에 투자할 여력이 많다. 사람들도 스포츠 활동할 충분한 여유 자금과 시간을 갖고 있다. 이는 개도국엔 해당하지 않는 사항이다.

 다섯째는 인구 규모다. 인구가 많다는 것은 선수층이 두터워 훌륭한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걸 뜻한다. 인구가 13억6천만명인 중국이 그런 사례다.

 여섯째는 계획경제 여부다. 계획경제체제를 갖춘 나라들은 스포츠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스포츠 성공이 가져다주는 명예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쿠바가 좋은 사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처럼 과거 계획경제체제였던 나라들도 이런 전통이 아직 남아 있을 수 있다.

 일곱째는 무슬림 인구 비중이다. 무슬림이 다수인 나라에서는 여성들이 거의 스포츠 활동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 나라는 보통 여성 선수들을 거의 보내지 않는다. 이는 메달 획득 가능성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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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트만보다 더욱 단순한 방법으로 올림픽 메달을 예측한 곳도 있다. 영국 다트머스대 턱경영대(Tuck School of Business at Dartmouth College) 연구진은 경제력을 중심 변수로 설정해 2016년 올림픽 메달 예측 결과를 내놨다. 이는 10여년 전 이 학교의 앤드루 버나드(Andrew Bernard) 교수 등이 개발한 예측 방법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 예측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런던올림픽 총 메달 수를 98% 정확하게 맞췄을 정도로 정확성을 자랑한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이 모델에 따르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미국이 105개의 메달로 1위를 차지한다. 이어 중국 89, 영국 67, 러시아 62, 독일 48개 차례다. 미국은 금메달에서도 48개로 중국의 38개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 예측모델의 특징은 주로 경제 통계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다. 인구 1인당 국민소득, 과거 성적, 주최국 여부 등 네 가지를 예측 자료로 썼다. 이 예측 모델에선 한국이 메달 수 28개로 이탈리아(29개)에 이어 10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각 종목별 성적을 토대로 한 그레이스노트의 예측 결과 역시 큰 차이는 없다. 메달 수와 순위는 조사기관별로 차이가 나지만 톱10에 든 나라 명단은 거의 똑같다. 그 명단에서 느껴지는 것은 경제력, 즉 돈의 힘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http://plug.hani.co.kr/fu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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