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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지에 충만한 빛을 보는 환희를 누리자

등록 2022-04-14 11:39수정 2022-04-19 16:24

활짝 핀 꽃. 픽사베이
활짝 핀 꽃. 픽사베이
예수는 “네 눈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한 눈’(only one eye)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two eyes)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마태복음 18장 9절)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은 “만일 손이나 발이 범죄하도록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는 교훈이라 한다. 이러한 윤리 도덕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는 “상대적인 것”(ego)이며, 불변하는 절대적인 진리(One)가 아니다. 그러므로 “두 눈”인 선악, 주객의 이원성(ego)을 제거하고, 천지 우주에는 일원적(一元的) 사유인 영원한 신성(佛性), 즉 한 눈(One·靈眼)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하여야 한다(누가복음 10장 23절).

고통과 악을 가져오는 “두 눈”은 에고에 의한 이원성의 상대적인 이 세상을 가리키고 있으며, 영생(無生의 生)에 들어가는 일원론적(一元論的)인 “한 눈”(only one eye)은 “보는 것을 보는 눈”, 즉 시공이 끊어진 자리인 영안(靈眼)을 의미한다. 이처럼 좋음과 싫음의 집착(ego)이 없을 때 “마음의 눈”인 내면의 빛은 맑게 빛나고 명료성을 가지며 자유롭게 된다. 마찬가지로 장자(莊子)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마음의 올바름을 잃은 것”이라고 하였다.

동양적 사상인 일원론(一元論)에 대하여 플라톤(Plato)은 영원한 하나(One)의 진리인 이데아(idea)로, 그리스의 파르메니테스는 일자(一者)로 설명한다. 이들 철학의 핵심은 모든 것이 하나(One)라는 진리의 깨달음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동서양의 종교 선각자들은 “모든 존재의 하나 됨”(One)과 사랑을 깨달았다. 특히 신학자인 틸리히는 “하나님은 존재 자체 또는 존재의 힘(energy)이며, 예수가 그리스도(One)로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온 우주에 조화로운 실상이며, 하나(One)의 진리인 빛(神性)이 충만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허상인 꿈속의 허깨비와 같은 집착과 불행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 것이다.

숲. 픽사베이
숲. 픽사베이
모든 존재가 오직 “하나의 진리, 하나의 생명 그리고 하나의 도리”(One)라는 형이상학적인 일원론적(一元論的) 진리관은 여러 종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불교는 “우주 만법은 하나로 돌아간다”고, 유교는 “오로지 한결같이 하여 중용의 도를 지킨다”고, 도교는 “하나를 얻을 것 같으면 만사는 끝난다”고 가르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모양으로 하나(One)의 진리인 빛을 말씀하신 것이다(히브리서 1장 1절).

예수는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마태복음 6장 23절)라고 말씀하셨다. 네 속에 있는 빛(One)은 하나님(부처님)이며, 또한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복음 8장 12절)라고 하신 예수님(무량광불·無量光佛)이다. 예수는 우리에게 “네 안에 있는 영안인 신성이 집착과 염려에 쌓인 어둠의 에고에 의하여 사라져버린다면 얼마나 어둡겠냐?”고 묻고 있다. 이러한 “영원한 생명”(참나)인 빛은 내면에만 아니라, 천지 우주에 충만하다. 또한 법신으로서의 부처님(One)은 지혜 광명의 밝은 빛으로 어디에나 두루 비치지 않는 곳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One)의 진리를 깨닫게 될 때 마음의 눈으로 온천지에 충만한 빛을 보는 환희를 누릴 수 있다.

글 구자만 개신교 장로·신학자·신흥지앤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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