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브 쉬므엘 벤 요세프(Reb Shmuel ben Yosef)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대인으로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사람이었다. 그는 범사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너무 많은 모순, 의문, 갈등을 갖고 있었다. 그는 그러한 일들을 가지고 하나님께 알려달라고 기도했지만 한번도 시원스러운 해답을 얻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왜?’(Why) ‘어떻게?’(How)라는 질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선지자 엘리야를 간절히 만나기를 원했다. 그는 엘리야를 만나 그가 갖고 있는 모든 의문을 풀어보고자 했다.
어느 날 그가 들판 길을 걷고 있다가 우연히 엘리야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너무 반가워 엘리야에게 인사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생의 의문점들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에게 아무런 해답을 주지 않았다. 그는 엘리야와 동행하기로 결심하고 그 뜻을 엘리야에게 말했다. 엘리야는 그에게 말했다. “만약 당신이 나와 동행한다면,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동행하기로 결심하고 따라나섰다.
얼마를 가다가 날이 저물어 가난한 부부가 사는 집을 찾아가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가난한 부부가 가진 유일한 소유는 소 한 마리였다. 가난한 부부는 두 사람을 정성스럽게 대접했다. 두 사람은 그날 밤을 그곳에서 보내고 이른 아침 떠나게 되었다. 엘리야는 그 집 주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떠났다. 그때 갑자기 소가 죽었다. 엘리야는 그 일에 대해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고 그대로 그 집을 떠나 여행길에 올랐다. 쉬므엘은 매우 못마땅할 뿐만 아니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자기들에게 그렇게 친절하게 호의를 베푼 가난한 부부의 전 재산인 소가 죽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고, 그대로 유유히 그 집을 떠나온 엘리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얼마를 가다가 다시 날이 저물어 어느 부자 집에 들러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 집 주인은 두 행인에게 빵 한 조각 대접하지 않고 박대했다. 두 사람은 몹시 배가 고팠지만 어쩔 수 없이 그날 밤을 그대로 지냈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두 사람이 그 집을 떠나려고 집을 나섰을 때 그 집 앞마당에 큰 나무가 뿌리째 뽑혀 쓰려져 있었다. 엘리야는 그 나무를 보자 곧 일으켜 세워 그 자리에 묻어 주었다. 쉬므엘은 엘리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엘리야에게 물었다. “선지자여, 당신은 어찌하여 착하고 가난한 사람의 소는 죽게 하고, 우리에게 아무것도 먹을 것을 주지 않은 부자를 위해서는 좋은 일을 하십니까?” 엘리야는 거기에 대해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얼마를 가다가 어느 마을에 들려 그 마을에 있는 회당에 들어갔다. 그 회당 안에 있는 의자는 모두 은과 금으로 되어있었는데, 모든 자리에 사람들이 다 앉아 있었다. 그들은 두 여행객을 바라보기만 하고 누구 하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저녁이 되었지만 누구 하나 자기 집으로 그들을 초대하는 사람도 없었다. 두 사람은 회당에서 밤을 새우고 그 이튿날 떠나게 되었다. 엘리야는 회당 문 입구에 서서 동네 있는 사람들을 향해 축복했다. “이곳에 있는 너희 모든 사람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 다음 날 저녁 두 사람은 아주 작은 공동체를 방문했다. 그 공동체 사람들은 다 가난했음에도, 두 사람을 너무 친절하게 맞아주고, 대접했다. 다음날 엘리야는 그 공동체 사람들을 향해 축복했다. “너희 중에 지도자는 오직 한 사람이 될 것이다.” 엘리야와 동행하던 쉬므엘은 엘리야의 행동을 더욱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박대한 사람들에게는 모두 지도자가 되라고 축복하고, 그들을 환영했던 사람들에게는 너희 지도자는 오직 한 사람만이라고 축복하는 것이 너무 혼란스럽게 느껴졌다.
얼마를 가다가 엘리야는 그와 동행한 쉬므엘에게 말했다. “쉬므엘 자네는 나와 동행하면서 나의 행동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느껴졌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네. 나의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게. 첫번째로 우리가 마음씨 착한 가난한 부부 집에 들렀을 때 그 집 소가 죽은 것을 자네는 기억하는가? 그날에 그 집 아내가 죽기로 되어있었던 날인데, 내가 하나님께 간절히 요청해서 그 부인 대신 소가 죽게 했네. 그다음 욕심쟁이 부잣집에 들렸을 때 그 집 마당에 쓰러진 큰 나무를 내가 세워준 것은 바로 그 나무뿌리가 뽑힌 자리에 황금 덩어리가 있었기 때문에, 욕심쟁이 부자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나무를 다시 세웠네. 그리고 우리를 박대한 마을 사람들을 위해 모두 지도자가 되라고 한 것은 축복이 아니고 저주일세. 지도자가 많으면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망하는 법이네. 마지막으로 가난한 공동체 사람들을 위해 한 사람의 지도자가 나오도록 기도한 것은, 현명한 한 사람의 지도자가 그 공동체를 인도해야 그들이 잘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축복한 것일세.”
그리고 엘리야는 떠나기 전에 쉬므엘에게 말했다. “나는 자네에게 그 어떤 유익한 충고도 주기를 원치 않네, 나의 친구여. 그러나 자네가 사악한 사람이 잘되는 것을 보거든 분명히 그의 사악함이 궁극적으로 그에게 불행한 일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마음에 기억해두게. 그리고 의로운 사람이 인내하며 고생하고,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거든, 그 사람이 어떤 불행한 일로부터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그리고 더 이상 의문을 품지 말게. 아무도 하나님의 길을 이해할 수 없네.” 그리고 엘리야는 쉬므엘을 떠났다.
글 문병하 목사/양주덕정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