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부 대상 세미나에서 강사가 질문을 했다. “여기 계시는 분들 중에서 다시 태어나도 지금 배우자와 함께 살겠다는 분 계십니까?” 순간 정적이 돌면서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그런데 잠시 후 어느 할머니가 슬그머니 손을 들었다. 그래서 강사가 물었다. “아이고, 할머니, 지금 함께 사시는 할아버지와 금슬이 참 좋으신가 봐요?” 할머니는 고개를 흔들었다. 강사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면 왜 손을 드셨어요?” 그러자 할머니가 얼른 대답했다. “별놈 있나? 그놈이 그놈이지. 그래도 있었던 놈이 좀 낫지.”
주례하는 목사님은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마태복음 19장6절)고 선언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셨다”는 것을 이상적인 짝을 맺어주셨다로 오해해서는 곤란합니다. 완성된 퍼즐을 주신 것이 아니라 맞추어가야 할 퍼즐을 주신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행복은 ‘누구를 만났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얼마나 좋은 배우자를 만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좋은 배우자가 되는가?’가 중요합니다.
글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