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다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한 사람은 왼쪽 길로, 다른 사람은 오른쪽 길로 가기를 원했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 원하는 길로 가기로 결정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왼쪽 길은 걷기 힘든 험난한 비탈길이었습니다. 그는 끝없이 이어지는 비탈길을 걸으며 위험한 순간을 넘겨야 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길은 늪지대와 사막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길을 선택한 사람 역시 죽을 고비를 수없이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각기 길을 걸으면서 고통과 어려움과 위험이 닥칠 때마다 자신이 택한 길에 대해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삶을 불행한 인생으로 여겼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두 사람은 백발이 성성한 노년에 이르러서야 갈림길이 하나로 합쳐지는 지점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 둘은 그때까지 각자 자기가 걸어온 길에서 겪은 고통과 역경과 위험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들은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다른 쪽 길을 더는 동경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신이 선택한 길과 걸어온 과정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걸어온 길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작과 끝을 비교해볼 때 네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째는 시작도 좋고 끝도 좋은 사람입니다. 둘째는 시작도 나쁘고 끝도 나쁜 사람입니다. 셋째는 시작은 좋았는데 끝이 나쁜 사람입니다. 넷째는 시작은 나빴는데 끝이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시작과 끝 사이에는 선택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정됩니다. 시작도 좋고 끝도 좋으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시작이 잘못되었더라도 끝을 잘 맺어야 합니다.
산다는 것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에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갈등의 원인이 되거나 기쁨이 되기도 합니다. 삶은 선택의 누적입니다. 순간의 선택이 쌓여 삶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꿀 수 없는 선택을 했다면 결정한 것을 사랑해야 합니다. 어떤 것을 선택했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한 것에 정성을 다하는 일입니다. 어차피 어떤 문제든 ‘할 수 없다’와 ‘할 수 있다’ 둘 중에 하나를 택하여야 합니다. 이왕이면 ‘할 수 있다’를 선택하십시오. 하다가 안 되면 할 수 없더라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습니다. 무엇이든지 쉽게 포기하는 사람의 말은 ‘못 한다’와 ‘안 돼’입니다.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과 작은 일에도 쉽게 낙심하는 사람은 늘 후회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과 때로는 인생길에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칠 때도 낙심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은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잃어버린 기회는 선택의 순간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둘 다 가질 수 없다면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할 때는 세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 그 일이 의미 있는 일인가? 둘째, 그 일이 사회적으로 유익한 일인가? 셋째, 그 일을 하면 내 안에 기쁨이 있는가?’입니다. 그리고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내게 가장 최선의 것임을 믿는 것입니다.
글 문병하 목사/덕정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