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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벗님글방

남 탓만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등록 2023-02-12 07:53수정 2023-02-12 07:54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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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수제자인 안회를 제(齊)나라 군주와 정치적 시국에 관해 토론하러 보내면서 얼굴에 근심이 서렸다. 스승의 안식을 살피던 제자 자공(子貢)이 그 까닭을 물었다. 공자가 자공을 보며 대답했다. "옛날 제나라의 재상 관중'(管仲)의 글 중에 “褚小者不可以懷大(저소자불가이회대·주머니가 작으면 큰 것을 넣을 수 없고) 綆短者不可以汲深(경단자불가이급심·두레박 줄이 짧으면 깊은 우물물을 길을 수 없다)라고 했는데 내가 걱정하는 것은 제나라 군주에게 성왕의 도(道)를 말해봐야 이해할 수가 없을뿐더러 만약에 엉뚱한 의심까지 하게 된다면 안회(顔回)가 곤욕을 치르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니라.”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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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중국 송나라의 사상가였던 장자(莊子)의 지락(至樂)' 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자기의 두레박줄이 짧디짧은 건 모르고 오히려 우물 물이 깊다고 탓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의 부족함보다는 그저 환경 탓하거나 남 탓을 하는 경우를 봅니다.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럽고 빈 수레는 조금만 끌어도 요란스러운 법입니다. 물이 깊어야 큰 배를 띄울 수 있듯이 포용과 관용의 크기가 제법 되어야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더 큰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무언가가 잘 풀리면 자기가 잘나서 된 것으로 알고 안 되면 선무당이 장구 탓하듯이 남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지 말고 일을 마주할 때 자신의 능력을 가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글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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