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사회학자가 말하길 현대사회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자기표현 방법이 다르다고 한다. 부자들은 돈으로 사람을 사서 자기의사를 표시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사람 살 돈이 없어서 자기 몸으로 의사를 표시한다. 그것을 시위·집회라 한다. 국가질서 운운하면서 시위·집회를 막는 것은 결국 가난한 사람들을 버리겠다는 심산이다.
하루 벌어 먹기도 힘든 사람들이 오죽하면 생업을 포기하고 시위에 나왔을까를 생각지 못하는 자들은 악귀에 사로잡힌 자들이다. 결국엔 손목에 죽음의 표식이 생길 터다.
#금쪽이들이 화두다. 한동안 아동학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아동학대는 당연히 막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의 불안심리가 도를 넘어서 내 아이만 금쪽이라 여기는 현상이 생겼고, 역설적으로 교사학대라는 후진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볼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인권의식과 불안감, 병적인 자기애의 결합물이 괴물부모와 자식을 양산한 것이다.
금쪽이들의 세상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하다. 교사들이 교사학대 방지를 위해 거리로 나서야 하는 사회를 어디부터 손을 봐야 할까.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못하게 한 그 시절이 그립기조차하다.
#양육되지 않고 사육된 아이들이 판을 치고 있다. 좁은 세상에서 점수로 인정받은 아이들이 자기들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 여기고 국민들 앞에서 온갖 법률용어를 써가면서 말재주를 피운다. 나이든 재롱질이다. 꼭 우리 안의 원숭이를 보는 듯하다. 옛어른들이 세치혀를 조심하라 하신 말씀이 무엇 때문인지 사육아들을 보면서 새삼 느낌이 온다.
더 신기한 건 그렇게 똑똑하다 난 척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도 졸업 못한 사기꾼들에게 농락당하고 심지어 귀신이 무섭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이 칼을 잡고 휘두르니 걱정이다.
글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