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생 사랑하며 함께 살아온 노부부가 있었다. 노부부는 다정히 앉아 빵을 먹으려고 했다. 늘 그랬던 것 같이 빵의 중간 부분은 남편의 몫으로, 빵 가장자리는 아내의 몫으로 나누었다. 망설이던 아내가 자신의 속마음을 남편에게 쏟아냈다. “여보, 저는 사실 빵의 중간부분을 먹고 싶은데,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여지까지 한 번도 먹지 못했어요.” 그러자 남편이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사실은 남편은 빵 가장자리를 좋아했는데 아내가 좋아하는 줄 알고 이제까지 양보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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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 사람도 평생 새롭게 알아가는 법입니다. 상대방을 위한 말과 행동이지만 제대로 전해지지 않을 때 서운함이 생기며 오해를 하게 됩니다. 사랑하고 있다면 지레짐작하지 말고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를 때 그 사랑은 왜곡됩니다. 배려라는 이름으로 자기 감정을 감추거나 표현하지 못하면 그것이 미움과 원망의 틈이 됩니다. 사랑한다면 감정에 솔직해 지십시오.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그 사람도 정말 좋아하는가 한 번쯤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담임)
사진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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