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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천연기념물 잡아먹어도 속수무책…“새 진돗개 보호법 만들어주세요”

등록 2021-10-08 12:26수정 2021-10-08 15:16

[애니멀피플]
진도군 개농장서 천연기념물 구조되며 청와대 청원글
“진돗개법 시행 50년…개들은 유기견·식용으로 죽어가”
진돗개 보호구역인 전남 진도군의 식용개 농장에서 천연기념물로 관리받는 진돗개 11마리가 발견된 뒤 ‘진돗개 보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등장했다. 사진 라이프 제공
진돗개 보호구역인 전남 진도군의 식용개 농장에서 천연기념물로 관리받는 진돗개 11마리가 발견된 뒤 ‘진돗개 보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등장했다. 사진 라이프 제공

진돗개 보호구역인 전남 진도군의 식용개 농장에서 천연기념물 진돗개가 구조된 가운데 진돗개 보호법을 만들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7일 오후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새로운 진돗개 보호법 제정을 청원합니다’란 글이 올라왔다. 8일 오전 현재 청원글에는 5000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를 표시하고 있다.

청원글을 올린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올바르게 보존, 보호되어야 할 천연기념물 진돗개가 증식과 보급 확대를 목적으로 제정된 ‘한국진돗개보호육성법’의 50년 시행 결과, 식용과 동물쇼, 유기견이 되어 죽어가는 처지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라도 증식과 보급, 농가소득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천연기념물을 보호하고 관리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제대로 우리 진돗개를 알리고 보호, 보존할 ‘진돗개 보호법’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요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앞서 지난 8월 말 라이프와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코리아(HSI 코리아)는 진도군 소재의 식용견 농장을 적발하고, 진돗개 65마리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성견 1마리가 천연기념물로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추후 개체 조사가 이어지며 전자칩이 발견된 개들의 숫자는 대폭 늘어났다.

지난 5일 라이프의 발표를 보면, 당시 구조된 성견 개체 58마리 가운데 11마리가 진도군의 관리대상 진돗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4마리는 천연기념물 등록견이었고, 7마리는 부모견이 모두 천연기념물이지만 심사를 거치지 않은 미심사견(예비견)으로 확인됐다.

단체는 청원글을 통해 진돗개보호법 제정의 제안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들은 △현행법이 진돗개의 보존, 보호가 아닌 증식·보급 확대에만 초점을 맞춘 점 △천연기념물 불합격 개체에 대한 관리 소홀 △진돗개 폐사처리 지침 부재 △진돗개 테마파크를 통한 동물쇼 동원 △유기견, 식용견으로 학대받는 진돗개의 실태 등을 주요 문제점으로 꼽았다.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도 페이스북에 청원글을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 소장은 “우리는 진돗개를 사냥 잘하고, 공격적이라고만 알고 있다. 때문에 진돗개나 진도혼혈견은 입양의 기회를 가지기도 힘들다”며 “이 모든 것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부터 관리가 미흡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떤 개든 모두 우리의 소중한 반려견이다. 이제부터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썼다.

동물단체 라이프와 HSI가 8월 31일 전남 진도군 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이곳에서 기르던 개 65마리를 구조했다. 라이프, HSI 제공
동물단체 라이프와 HSI가 8월 31일 전남 진도군 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이곳에서 기르던 개 65마리를 구조했다. 라이프, HSI 제공

라이프는 “앞서 진도군에서 천연기념물 ‘진주’를 구조했을 당시 진도군은 해명자료를 통해 ‘천연기념물 진돗개가 식용으로 쓰인다는 것은 악의적 소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구조 개체 전수 조사 중 추가로 9마리에서 전자칩이 발견됐다. 진도군의 해명이 거짓이 아니라면 이런 실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봐야 한다”며 “우리 진돗개를 제대로 알리고 보호, 보존할 ‘진돗개보호법’을 새로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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