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양육자 중 26%는 양육 포기나 파양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 ‘산책 에티켓’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를 둘러싸고 반려견 양육자와 미양육자 간의 인식 차이도 매우 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6일 발표한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반려동물 양육자 가운데 26.1%는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물건훼손·짖음 등 동물 행동문제’(27.8%)가 가장 많았고,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22.2%),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함’(18.9%),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17.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려동물 마리당 월평균 양육 비용은 12만3500원으로 나타났다. 개의 평균 양육비는 14만9700원, 그 가운데 병원비는 5만2100원 차지했다. 고양이의 경우 평균 양육비는 12만5700원, 그 중 병원비는 4만1500원이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과 기르지 않는 사람 사이에는 인식 차이는 컸다. 반려견 양육자 가운데 79.5%는 반려견 산책 시 목줄·가슴줄 착용이나 배변 수거 등 ‘산책 에티켓’을 잘 지키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반려견 미양육자는 산책 에티켓이 잘 지켜진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8%에 그쳤고, 40.7%는 지켜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산책 에티켓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보는 반려견 미양육자 비중은 2019년(51%)에 견줘선 2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산책 에티켓’이 지켜지지 않는 원인 대해서도 인식이 갈렸다. 반려견 미양육자들은 ‘단속 부재’(36.4%)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과태료 부족’(19.2%), ‘본인 반려견에 대한 과도한 믿음 때문’(15.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반려견 양육자들은 ‘준수사항을 몰라서’(25.8%)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본인 반려견에 대한 과도한 믿음 때문’이라는 응답은 7.2%에 그쳤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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