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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먹지 말고 사랑하개!’ 초복 용산 메운 댕댕이의 친구들

등록 2022-07-17 11:42수정 2022-07-17 14:36

[애니멀피플] 포토|‘개 식용 종식 촉구 국민행동’ 초복 집회
초복인 지난 16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국내 31개 동물단체가 연합한 ‘개 식용 종식 촉구 국민행동’이 국민 대집회를 열었다. 국민행동 제공
초복인 지난 16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국내 31개 동물단체가 연합한 ‘개 식용 종식 촉구 국민행동’이 국민 대집회를 열었다. 국민행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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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쉽게 부서질 수 있는 물건이었다니! 수많은 개들을 고통스런 죽음으로 몰아넣었을 ‘전기 도살봉’이 한 방에 두 동강이가 났다. 실제 도살장에서 가져온 전기 도살봉은 활동가의 힘찬 타격에 힘 없이 꺾였다. 개도살장으로 개들을 옮길 때 쓰는 철망도 마찬가지였다. 조악하게 짜여진 낮고 비좁은 철망도 더이상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16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는 시민 400여 명이 참가한 ‘개 식용 종식 촉구 국민행동’ 국민 대집회가 개최됐다. 이날 집회는 지난해 정부가 ‘개 식용 문제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도 7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논의 기한을 무기한 연장한 것에 대한 항의와 조속한 개 식용 종식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미리 공지한 드레스 코드인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시민들의 무리로 광장은 한때 흰색 물결을 이뤘다.

초복인 지난 16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국내 31개 동물단체가 연합한 ‘개 식용 종식 촉구 국민행동’이 국민 대집회를 열었다. 국민행동 제
초복인 지난 16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국내 31개 동물단체가 연합한 ‘개 식용 종식 촉구 국민행동’이 국민 대집회를 열었다. 국민행동 제

이날 집회에서는 불법 개도살에 쓰이는 ‘사제 전기 도살봉’과 개들을 우겨넣고 옮기는 ‘철장’을 파괴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국민행동 제공
이날 집회에서는 불법 개도살에 쓰이는 ‘사제 전기 도살봉’과 개들을 우겨넣고 옮기는 ‘철장’을 파괴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국민행동 제공

오후 1시 용산역 광장에서는 국내 동물단체 31곳이 연합한 ‘개 식용 종식 촉구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의 기자회견과 퍼포먼스, 시민 발언 등이 진행됐다. 국민행동은 “정부가 미온적 태도를 고수해 올해도 수많은 개들이 끔찍한 고통 속에서 죽어가게 됐다. 더이상 합의를 방패 삼아 개 식용 종식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말했다.

집회에서는 실제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 ‘다루’를 키우는 반려인의 현장 발언과 국제동물권 단체인 타이완 SPCA, 가수 백예린, 가수 겸 배우 배다해 등의 개식용 종식 촉구 영상이 상영됐다. 국민행동 제공
집회에서는 실제 도살장에서 구조된 개 ‘다루’를 키우는 반려인의 현장 발언과 국제동물권 단체인 타이완 SPCA, 가수 백예린, 가수 겸 배우 배다해 등의 개식용 종식 촉구 영상이 상영됐다. 국민행동 제공

용산역 개단에는 ‘개 먹는 대한민국’, ‘정부는 빠르고 완전한 개 식용 종식하라’ 등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용산역 개단에는 ‘개 먹는 대한민국’, ‘정부는 빠르고 완전한 개 식용 종식하라’ 등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그러면서 “사육과 도살, 유통, 판매 전 과정에 걸쳐 위법과 불법을 자행하는 개식용을 끝내기 위해 정부의 엄중한 단속과 처벌, 그리고 조속하고 완전한 종식 입법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퍼포먼스에서는 실제 개도살장에서 쓰이는 전기 도살봉과 철망이 파괴됐고,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용산역 광장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국민행동 제공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용산역 광장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국민행동 제공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용산역 광장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김지숙 기자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용산역 광장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김지숙 기자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2시,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전쟁기념관 쪽으로 행진했다. 한강로3가 도로 마지막 차선을 차지한 시민들은 ‘농식품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질서있게 이동했다. 비록 개들의 비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한 행진이었지만 행렬은 밝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행진의 선두에는 타악기 그룹 ‘히치모싸’가 흥겨운 삼바 연주로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집회 행렬을 본 시민들은 이동 중인 차량의 창문이나 건물에서 손을 흔들며 응원했다.

타악기 그룹 ‘히치모싸’가 행렬 선두에서 흥겨운 삼바 연주로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지숙 기자
타악기 그룹 ‘히치모싸’가 행렬 선두에서 흥겨운 삼바 연주로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지숙 기자

타악기 그룹 ‘히치모싸’가 행렬 선두에서 흥겨운 삼바 연주로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지숙 기자
타악기 그룹 ‘히치모싸’가 행렬 선두에서 흥겨운 삼바 연주로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지숙 기자

‘개 식용 종식 촉구’ 집회 행렬을 본 용산 시민이 창밖으로 강아지들과 함께 손을 흔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지숙 기자
‘개 식용 종식 촉구’ 집회 행렬을 본 용산 시민이 창밖으로 강아지들과 함께 손을 흔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지숙 기자

‘개 식용 종식 촉구’ 집회 행렬을 본 용산 시민이 창밖으로 강아지들과 함께 손을 흔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지숙 기자
‘개 식용 종식 촉구’ 집회 행렬을 본 용산 시민이 창밖으로 강아지들과 함께 손을 흔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지숙 기자

지방에서 집회를 위해 서울을 시민들도 여럿이었다. 춘천에서 자녀 3명과 참가한 노혜연씨는 “8살, 10살, 12살 세 딸과 함께 참가했다. 늘 집에서 동물도 우리의 가족이고 배려할 대상이라고 가르쳐 왔는데 직접 아이들에게 개 식용의 문제점을 알려 줄 수 있는 현장이라고 생각해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낭독한 뒤 대통령 비서실 행전관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김지숙 기자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낭독한 뒤 대통령 비서실 행전관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김지숙 기자

초복인 지난 16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국내 31개 동물단체가 연합한 ‘개 식용 종식 촉구 국민행동’이 국민 대집회를 열었다. 김지숙 기자
초복인 지난 16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국내 31개 동물단체가 연합한 ‘개 식용 종식 촉구 국민행동’이 국민 대집회를 열었다. 김지숙 기자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낭독한 뒤 대통령 비서실 행전관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김지숙 기자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한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낭독한 뒤 대통령 비서실 행전관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김지숙 기자

경기도 용인에서 참가한 채미경씨는 “오래 전부터 집회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늘 미뤄오다 오늘은 꼭 와야겠기에 혼자라도 왔다. 직접 집회 참가는 못해도 저처럼 개 식용을 종식을 바라는 국민이 대다수다.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입법을 통해 개 식용을 끝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사 앞에 도착한 행렬은 국민대표 3인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대통령 비서실 소속 행정관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글·사진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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