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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고양이도 집사의 ‘우쭈쭈 말투’를 좋아한다

등록 2022-10-26 13:32수정 2022-10-26 16:59

[애니멀피플]
고양이도 제 이름 알아듣고 낯선 이와 반려인 목소리 구별
“높고 다정한 ‘베이비 토크’ 고양이와의 유대 형성에 도움”
고양이도 반려인과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구별하며 자신을 향한 높은 어조의 목소리에 더 집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도 반려인과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구별하며 자신을 향한 높은 어조의 목소리에 더 집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오구오구, 잘했쪄요~ 우리 냥이!”

귀여운 반려동물을 대할 때면 우리는 저도 모르게 높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어린아이를 달래거나 칭찬할 때와 같은 이런 말투는 과연 고양이에게도 효과적일까. 몇 년전 연구를 통해 반려인의 아동 지향어(Baby Talk)가 개와의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고양이에 대한 영향은 알려진 것이 없다.

최근 프랑스 동물 행동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도 반려인과 낯선 이의 목소리를 구별하며 개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향한 반려인의 높은 목소리 톤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리 낭떼르대학 샬롯 드 무종 등 프랑스 연구진은 고양이 16마리에게 반려인과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녹음된 문장을 들려주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했다.

실험은 세 가지 버전으로 조건을 달리해 진행됐는데 첫째는 말하는 사람의 음성을 낯선 사람의 목소리에서 반려인으로 바꾸는 것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각각 고양이의 반려인이나 낯선 사람이 목소리의 톤을 사람에게 말하는 방식이 아닌 고양이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바꿨을 때의 차이를 관찰했다.

고양이도 반려인과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구별하며 자신을 향한 높은 어조의 목소리에 더 집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도 반려인과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구별하며 자신을 향한 높은 어조의 목소리에 더 집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고양이들이 각각의 소리를 들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변화를 기록했다. 고양이가 하던 일을 멈추거나 귀나 꼬리를 움직이거나, 동공이 확장되는 것이 관찰되면 주의력이 상승했다고 봤다.

그 결과, 첫 번째 조건에서 고양이 16마리 중 10마리가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를 때보다 반려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행동 강도가 현저히 증가했다. 고양이들은 반려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스피커 방향으로 귀를 세우고, 방을 돌아다니거나 동공을 확장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갑작스런 반응이 고양이가 주인의 목소리과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구별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 고양이들은 반려인이 평소 자신에게 사용하는 ‘집사 언어’로 말을 했을 때 더 많은 관심을 표했다. 앞선 조건과 같은 환경에서 고양이 10마리는 반려인이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투로 말했을 때보다 어린이에게 하는 듯한 높은 어조로 이야기 했을 때 더 많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낯선 사람이 같은 어조를 사용했을 때나 반려인이 어른 말투로 말했을 때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과학저널 ‘동물 인지’ 25일치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진은 “이번 실험을 통해 고양이가 반려인이 자신에게 건네는 말과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발견은 고양이에게도 인간과의 애착과 유대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샬롯 드 무종은 “고양이를 향한 이런 말투가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이런 말투는 고양이와 반려인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연구를 이끈 샬롯 드 무종은 “고양이를 향한 이런 말투가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이런 말투는 고양이와 반려인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연구를 이끈 샬롯 드 무종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고양이를 향한 이런 말투가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고양이와 반려인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양이들에게 우리가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적은 표본이 모든 고양이의 행동을 나타낼 수는 없을 지는 몰라도 향후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이도 인간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는다는 과학적 증거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그간 고양이는 개와 비교되며 ‘독립적이고 도도한 반려동물’이라는 이미지가 이어져 왔으나 최근 연구를 통해 고양이도 개 못지 않은 사회적 인지능력과 소통 능력을 갖춘 것이 밝혀지고 있다. 고양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알아들을 뿐 아니라 반려인의 말귀를 이해하며, 사람과 목소리를 연결지어 기억하기도 한다. 먹이를 조를 때면 아기 울음소리와 비슷한 주파수의 ‘골골송’을 불러 집사를 움직인다.

인용 논문: Animal Cognition DOI: 10.1007/s10071-022-01674-w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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