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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킁킁~ 너 화났지?’ 사람 달래주는 개, 착각이 아니었네

등록 2022-11-03 14:17수정 2022-11-03 14:56

[애니멀피플]
스트레스 받은 사람의 땀, 호흡 담긴 샘플 구별해
실험 참여견 4마리, 720건의 실험 중 94% 골라내
개가 코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개들이 암이나 당뇨병, 코로나19 등 육체적 질병뿐 아니라 사람의 심리적 스트레스도 냄새로 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라 윌슨 제공
개가 코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개들이 암이나 당뇨병, 코로나19 등 육체적 질병뿐 아니라 사람의 심리적 스트레스도 냄새로 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라 윌슨 제공

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개가 사람의 우울이나 슬픔, 좌절을 느낀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개들은 반려인이 슬픈 모습을 보이면 손을 핥거나 부드러운 포옹을 하고 귀여운 앞발로 위로를 건넨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개들이 이렇게 사람의 감정을 알아채는 것은 단순히 ‘느낌적인 느낌’ 이상일 수 있다.

영국 퀸스대학교 벨파스트 동물행동학센터 연구진은 최근 실험을 통해 개가 사람의 호흡과 땀의 변화를 냄새로 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높은 정확도로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방출하는 화학적 냄새를 식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클라라 윌슨 박사과정생은 “이번 발견은 인간과 개의 관계에 대한 더 깊은 지식을 제공하며 개가 인간의 심리적 상태를 어떻게 인식하고 상호작용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개가 코로 세상을 본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앞선 연구를 통해 개가 사람의 체취로 암이나 당뇨병을 감지할 뿐 아니라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더 나아가 연구진은 개의 후각이 사람의 육체적 상태뿐 아니라 심리적 상태와 관련한 냄새도 맡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자들은 참가자 36명과 개 4마리를 섭외했다. 개들은 모두 실험에 자원한 반려견들로 매주 1회씩 연구실을 방문해 긍정강화 방식으로 실험에 필요한 의사소통 방식을 훈련받았다. 개들이 미리 준비한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샘플’ 냄새를 맡으면 그 앞에 가만히 서 있거나 앉도록 해서 알림을 보내도록 했다.

개들에게는 총 3가지 샘플이 주어졌다. 빈 샘플, 참가자가 정상 상태의 샘플, 스트레스 샘플 등이다. 개들은 2단계의 실험에서 94%의 정확도로 스트레스 샘플을 골라냈다. 클라라 윌슨 제공
개들에게는 총 3가지 샘플이 주어졌다. 빈 샘플, 참가자가 정상 상태의 샘플, 스트레스 샘플 등이다. 개들은 2단계의 실험에서 94%의 정확도로 스트레스 샘플을 골라냈다. 클라라 윌슨 제공

참가자들은 스트레스 샘플을 위해 심박수와 혈압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며 암산 문제를 풀었다. 샘플은 참가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기 전 채취한 땀과 호흡(입냄새)이 담긴 샘플과 암산 이후의 스트레스 샘플 두 가지와 아예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샘플까지 총 3가지가 준비됐다.

실험은 2단계로 진행됐는데 첫 단계는 개들에게 스트레스 샘플과 빈 샘플을 제시하고 스트레스 냄새를 구분할 수 있는지 관찰했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정상 상태의 샘플, 스트레스 샘플 그리고 빈 샘플을 분별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연구진은 이 2단계의 실험에서 개들이 스트레스 샘플에 대해 연속으로 스트레스 샘플을 골라낼 수 있다면 이를 감지했다고 판단했다.

실험 결과 개들은 첫 단계에서부터 다른 냄새를 감지해냈으며, 총 720건의 실험 중 94%의 정확도로 스트레스 샘플을 올바르게 선택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 연구는 개들이 스트레스 샘플을 부정적인 감정 상태로 인식하는지의 여부까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실제 환경에서 개는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 몸짓, 언어, 목소리 톤, 호흡 속도 등 다양한 맥락적 신호를 사용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매체 ‘컨버세이션’에 말했다.

그러면서 “개가 인간의 스트레스와 관련한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과 개의 관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뿐 아니라 사람의 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에 참가하는 서비스견 훈련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인용논문: Plos One, DOI: 10.1371/journal.pone.0274143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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