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2022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우며 한 마리당 한달에 15만원 가량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지인을 통한 분양, 펫숍 구매 등이 주된 입양 경로였지만 보호소 분양이 2년 새 2배로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20~64세 5000명을 대상으로 9월13~26일까지 진행됐다. 농림부는 2006년부터 매년 국민의 반려동물 양육 현황, 동물복지 인식 등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조사 결과 반려동물을 현재 거주지에서 직접 양육하는 비율은 25.4%였다. 가장 많이 기르는 동물은 개(75.6%)였고, 그 다음으로 고양이(27.7%), 물고기(7.3%)순으로 나타났다.
양육 포기 또는 파양 고려 이유.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반려동물 1마리 당 월평균 양육 비용은(병원비 포함)은 약 15만원으로, 20대의 양육비가 월평균 21만원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많았다. 1인 가구는 17만원으로 2명 이상이 기르는 가구보다 평균 금액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리당 양육비용이 전년 대비 약 3만원 증가한 수치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로는 지인에게 무료·유료로 분양받았다는 응답이 51.9%로 가장 많았지만, 지자체·동물단체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했다는 답변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소 입양의 경우, 2020년 4.8%에서 2022년 11.4%로 늘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펫숍 구매는 2020년 18.6%에서 2022년 21.9%로 3.3%p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와 민간 동물보호시설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특히 이런 보호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답변은 5점 만점에 4.16점(지자체 동물보호센터), 3.80점(민간 동물보호시설)을 기록했다.
동물학대로 생각되는 행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그러나 반려인 5명 중 1명(22.1%)은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로는 ‘물건훼손·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가 28.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26.0%) ‘이사·취업 등 여건이 변화’(17.1%)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물 학대로 생각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물리적 학대뿐 아니라 뜬장, 좁고 어두운 사육공간, 음식물 쓰레기 급여 등 열악한 사육 환경 또한 학대로 인식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