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애니멀피플 반려동물

이렇게 선물 받아가도 되는 건가요?

등록 2018-01-18 10:10수정 2018-01-24 10:35

[애니멀피플] 애피의 에피소드 ② 서대문 박집사와 보들이, 라미
콧구멍이 귀여워 애피스픽 대상 뽑았는데,
알고보니 내부인, 수상을 반대했으나…
‘싱글남 세 식구’ 당할 길 없었다
“반려인이 읽을 만한 기사 쓰라” 쓴소리

애니멀피플이 동물과 함께하며 겪는 소소한 이야기를 듣는 ‘애피의 에피소드’를 시작합니다. 첫 번째 초대손님들로 애피가 뽑은 웃기고 귀엽고 따뜻한 반려동물 사진과 영상 콘테스트 ‘우리 멍냥이 최고 시즌2’에서 1차 선발한 ‘애피스픽’의 대상 수상자를 모셨습니다. 애피팀 기자와 피디, 마케터와 디지털 편집자가 한 표씩 던져 뽑은 대상 수상자들의 인터뷰를 차례로 싣습니다. 나와 나의 반려동물 이야기를 들려주실 애피 독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사연과 사진이나 동영상을 animalpeople@hani.co.kr로 보내주세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박현철 집사의 반려묘 보들이(왼쪽)와 라미가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박현철 집사의 반려묘 보들이(왼쪽)와 라미가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한겨레 내부인이 수상한 거 알면 독자들이 실망할 텐데요.”

“아무래도 그렇겠지.”

“맞아요. 짜고 친다는 말만 나오고. 그럼 선배, 수상 사실 못 들은 거로 하시고 자동급식기도 포기해주실래요?”

“자동급식기는 받아야지. 이거 와이파이도 된다. 안 주면 내 니 고소할 거다. 증거 문자도 받았는데.”

지난 8월 말 한겨레가 야심차게 준비해 선보인 동물 전문매체 애니멀피플은, 지난해 10월16일부터 12월31일까지 페이스북에서 ‘우리 멍냥이 최고 시즌2’ 이벤트를 진행했다. 새 독자 확장을 위해서였다. 대상 선물인 30만원 상당의 자동급식기를 향한, 남의 집 멍냥이들의 귀엽고 발랄한 모습이 여러차례 애피 페북 타임라인에 공개됐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연말에 3명의 대상 당첨자가 드러났다. 그중에 한겨레신문 토요판팀 박현철 기자가 있었다. 그의 반려묘 보들이가 떡실신한 순간 클로즈업된 콧구멍 영상이 수상작이다.

박 집사는 “보들이는 귀여운 사진이 많다”며 자랑을 했다.
박 집사는 “보들이는 귀여운 사진이 많다”며 자랑을 했다.
보들이가 간장 양념을 탐하고 있다.
보들이가 간장 양념을 탐하고 있다.
참가자 이름을 가리고 공정하게 진행한 투표 결과가 옆 팀 기자인 것으로 확인되자 애피팀은 실망과 함께 고민에 빠졌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기자는 투표는 무효라며 박 기자의 수상에 반대했다. 하지만 이미 수상자에게 개별 문자 통보도 해버린 상황, 박 기자보다 후배인 기자는 까일 것을 무릅쓰고 선배 박 기자에게 수상을 포기해달라고 했으나 자동급식기에 눈이 먼 박 기자는 고소 운운하며 후배를 협박해 수상 사실을 재확인했다.

박 기자와 두 반려묘는 이미 집사들 사이에서는 (아마도) 유명하다. 한겨레신문 토요판팀 기자로서 지면을 사유화해 토요판에 반려묘인 라미와 보들이와의 일상을 기록한 ‘아직 안 키우냥’ 칼럼을 1년 이상 썼다. 그때 쓴 칼럼을 묶어 3월쯤 책도 낸다. 아쉽게도 책 제목은 아직 안 정해졌다.

강한 경상남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박 기자는 선후배는 물론, 취재원에게도 할 말 다하는 시원한 성격이다. 하지만 고양이들 앞에서는 무장해제되는 신기한 싱글남이다. 인생이모작을 고민하는 후배에게 “나는 보들이랑 라미 데리고 길거리에서 서커스라도 하면 얘들 밥 먹일 돈은 벌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끈끈한 가족애를 고백한 적도 있다. 동네 수의사 선생님이 “고양이 키우며 혼자 사는 남자는 섬세하다”며 편견 가득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박 기자를 보면 살짝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암튼 몹시 나쁜 사람은 아니다.

고소당할 수 없어서, 보들이의 콧구멍이 귀여웠기 때문에, 애피는 그냥 그에게 와이파이 되는 자동급식기를 선물로 보낸다. 사실 그는 한겨레 최고로 바른말 하는 기자이자 애피를 응원해 온 반려인이다. 애피에 응원의 한마디를 해달라고 했다.

“애피 기자들은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것 같다. 얘들(개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를 해라”라고 역시 바른말을 남겼다.

다음 이벤트 때는 내부인 말고 외부인들의 수상을 바라며… 더 열심히 하는 애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약속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 서대문 박집사 박현철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애니멀피플] 핫클릭

1600㎞ 날아가 날개 부러진 채 발견된 21살 매의 노익장 1.

1600㎞ 날아가 날개 부러진 채 발견된 21살 매의 노익장

노화의 3가지 수의학적 지표…우리 멍냥이는 ‘어르신’일까 2.

노화의 3가지 수의학적 지표…우리 멍냥이는 ‘어르신’일까

새끼 지키려, 날개 부러진 척한다…댕기물떼새의 영리한 유인 기술 3.

새끼 지키려, 날개 부러진 척한다…댕기물떼새의 영리한 유인 기술

아부지 차 뽑았다, 히끄야…첫 행선지는? 4.

아부지 차 뽑았다, 히끄야…첫 행선지는?

서두르지 마세요…반려동물의 ‘마지막 소풍’ 배웅하는 법 5.

서두르지 마세요…반려동물의 ‘마지막 소풍’ 배웅하는 법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