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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반려동물

시바만 예뻐하고! SNS 스타견 ‘시카’의 치명적 매력

등록 2018-05-22 09:48수정 2018-05-22 17:43

[애니멀피플] 애피의 에피소드 (29) 홍조와 ‘제시카 심순’
“저는 가족 만나기가 어려울까요? 저는 리트리버보다 작은데, 리트리버들은 집 안에서도 잘 지내는데, 왜 저는 마당에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제시카 심순의 봄, 97쪽)
“저는 가족 만나기가 어려울까요? 저는 리트리버보다 작은데, 리트리버들은 집 안에서도 잘 지내는데, 왜 저는 마당에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제시카 심순의 봄, 97쪽)
진도믹스(진돗개 혼혈)는 ‘반려인구 1천만명 시대’의 은폐된 개다. 통계상 잡히지 않지만, 한국에서 가장 많은 개이면서 가장 폄하되는 개다. 해저물녘 수도권 인근의 공장단지에 가면 그들이 있다. 노동자들이 떠난 공터에서 허공을 향해 홀로 짖는 ‘공장개’다. 한여름 시골 마을에 가면 ‘개 삽니다’ 울리는 포터 트럭의 확성기 소리에 몸을 낮추는 개다. ‘백구’와 ‘황구’, 모두 진도믹스견이다.

진도믹스의 편견을 불식하는 변화가 일어난다. 동물보호단체나 미디어에서 주관하는 캠페인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조용히 퍼지면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있다. 이번엔 인스타그램의 스타견 ‘제시카 심순’의 보호자 홍조씨를 초대했다. 8500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한번 들어가 보시라.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진도믹스, 이렇게 귀엽네!

진도믹스-가장 많지만 가장 폄하받는 개
덜컥 ‘임시보호’ 맡았다 가족 된 지 일년
이젠 예쁨 받아도 정말 좋을 때만 ‘발라당’
애정 충분히 받자 시카에게 자존심이 생겼다

-이름이 왜 ‘제시카 심순’?

“시카(제시카)의 원래 이름은 ‘리라’였다. 유기견 단체에서 지어준 이름이다. 그런데, 길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진돌아!’ 부르더라. 시카는 ‘예쁜 여자아인데 왜!’ 이런 생각도 들고 ‘다들 누렁이?’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와 반대되는 이름을 지은 것. 과거에 임보(임시보호)하던 바둑이에게 친구가 ‘제임스 봉구’(제임스 본드를 한국적으로 바꾼 이름)라고 이름을 지어줬는데, 그 이름과 비슷하게 ‘제시카 심순’이 탄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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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개를 반려견으로 입양한 이유

-어떻게 만나게 됐나?

“유기동물 구조단체 ‘행동하는 동물사랑’에서 전화가 왔다. ‘리라’라는 아이가 있는데, 모낭충 때문에 병원에서 넉 달 치료를 끝냈는데, 다시 흙바닥으로 가기엔 재발할지 몰라 임보처를 찾고 있다고. 나는 여섯 아이를 임보하고 입양 보내긴 했지만, 다들 작은 아이들이라서, 20㎏ 되는 ‘진도믹스’를 선뜻 임보해서 입양 보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시카랑 인연이 있었던 건지, 결국은 한 달 만이라도 데리고 있겠다며 데리고 왔다.”

-시카가 눌러살게 된 이유는?

“역시나 입양 문의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고, 시카의 무게만큼 책임감은 커졌고… 주변에서 다들 ‘너는 시카 아니면 안 될 거 같다’고 하더라. 결국 임보한 지 딱 일 년 되는 날 입양 전환을 했다.”

‘패셔니스타’ 제시카 심순. 임보 초기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고, 내 옷을 꺼내 입혀봤다.
‘패셔니스타’ 제시카 심순. 임보 초기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고, 내 옷을 꺼내 입혀봤다.
-지난 3월 낸 책 ‘제시카 심순의 봄’(루비박스 펴냄)에도 나와있지만, 시카는 다양한 옷을 입고 등장한다.

“처음엔 시카를 홍보해 많은 분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내 옷을 꺼내 입혀봤는데, 싫은 내색 없이 가만히 잘 있어 줬다.”

-그럴 때, 시카는 무슨 생각을 할까?

“이 인간 또 시작이구나?” (웃음) 그냥 나를 많이 이해해주고, ‘그래, 언니 하고 싶은 거 다 해!’ 하는 것 같다.”

-같이 산 지 3년인데, 시카도 많이 변했을 것 같다.

“44 사이즈 입었던 애가 이제 66 사이즈. (웃음) 비쩍 마르고 털도 없는 애가 아랫배도 볼록 나오고 허벅지 근육도 탄탄해졌다. 예전에는 ‘예쁘다~’ 하는 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발라당 배 보이고 누웠는데, 지금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 아니면 무조건 발라당 않는다. 지금은 사랑이 가득해져서 그런 식으로 애정을 갈구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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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와 누렁이가 무슨 차이 있다고

-당신에게 찾아온 변화가 있다면?

“산책과 한강의 사계절을 사랑하게 됐다. 좋아하는 단골집 가게도 생겼다. 길에서 개와 산책하는 분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됐다.”

함께 사는 봄이와 함께.
함께 사는 봄이와 함께.
-많은 진도믹스가 불행하게 산다.

“시카를 키우면서 묶인 채 관리 안 된 누렁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에스엔에스(SNS)에 올라오는 개고기 시장 사진도 속상하다.”

-저평가 받는 품종이다.

“시바는 그렇게들 좋아하면서 왜 누렁이나 백구 등 진도믹스에 관심이 없는 건지, 진도믹스 키우는 친구들과 속상해한다. 시바도 귀엽지만, 진도믹스의 매력도 무궁무진하다. 진도들은 사납고 예민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마당에 묶어놓고 산책 한번 못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우리 누렁이 백구들도 사랑 받는 날이 오기를.”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홍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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