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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생태와진화

미지의 외계생물 닮은 바닷속 생명체, 부모는 ‘새우’였다

등록 2021-10-20 14:57수정 2021-10-20 17:39

[애니멀피플]
‘별개의 종’으로 알려진 심해새우 유생 14종 멕시코만서 확인
어미와 전혀 다른 모습…수심 200∼1000m서 채집
어미와는 전혀 다른 형태와 색깔을 지닌 심해새우 유생의 모습. 전혀 다른 종의 생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새우의 유생임이 밝혀졌다. 플로리다 국제대 제공.
어미와는 전혀 다른 형태와 색깔을 지닌 심해새우 유생의 모습. 전혀 다른 종의 생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새우의 유생임이 밝혀졌다. 플로리다 국제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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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뿔과 갑옷으로 무장한 몸에 고글 같은 투명한 눈, 나선형으로 감긴 꼬리…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외계 생명체를 떠올리게 하는 이 생물은 1㎝ 남짓한 크기만 아니었다면 영락없는 괴물의 모습을 갖췄다. 그러나 이 괴물 갑각류는 심해새우의 유생이다.

이 심해새우의 유생을 비롯해 14종의 괴상하게 생긴 유생이 제각각 어떤 심해새우 종의 새끼인지가 심해 채집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새우, 게, 바닷가재 등 십각류(다리가 10개인 갑각류)는 알에서 깬 유생이 여러 차례 껍질을 벗는 변태를 거쳐 성체가 되는데 유생은 종종 성체와 거의 닮지 않아 전혀 다른 종으로 간주하곤 한다.

괴물 유생의 성체인 심해새우. 길이 14㎝로 수심 5000m 심해저에 산다. 유생은 수심 500m 중층을 떠다닌다. 케이스 크랜달 (2012) ‘생태학 및 진화’ 제공.
괴물 유생의 성체인 심해새우. 길이 14㎝로 수심 5000m 심해저에 산다. 유생은 수심 500m 중층을 떠다닌다. 케이스 크랜달 (2012) ‘생태학 및 진화’ 제공.

심해새우의 유생도 1828년 학계에 원시적인 새로운 속의 생물로 ‘괴물’이란 학명으로 보고됐다. 이 동물이 심해새우의 유생이란 사실은 2012년 밝혀졌다(▶고래 뱃속 ‘새끼 괴물’ 정체 180년 만에 밝혀졌다).

이번에 채집된 유생 가운데 하나는 9년 전의 유생보다 어린 단계의 유생으로 나타났다. 심해새우는 수심 5000m의 심해저에 살지만 유생이 발견된 곳은 수심 500m이다.

카를로스 바렐라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 생물학자 등은 과학저널 ‘다양성’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이런 사실을 보고했다. 공동연구자인 브라켄-그리섬 교수는 “발달 단계에 따라 형태가 현저하게 달라지는 십각류 유생은 아직 발견을 기다리는 신비롭고 괴상한 세계”라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멕시코만 중층 원양대에서 채집한 심해새우 일종의 유생. 플로리다 국제대 제공.
멕시코만 중층 원양대에서 채집한 심해새우 일종의 유생. 플로리다 국제대 제공.

멕시코만 중층 원양대에서 채집한 심해새우 일종의 유생. 플로리다 국제대 제공.
멕시코만 중층 원양대에서 채집한 심해새우 일종의 유생. 플로리다 국제대 제공.

멕시코만 중층 원양대에서 채집한 심해새우 일종의 유생. 플로리다 국제대 제공.
멕시코만 중층 원양대에서 채집한 심해새우 일종의 유생. 플로리다 국제대 제공.

연구자들은 멕시코만 북부의 중층 원양대에서 대형 그물로 심해새우 유생을 채집했다. 중층 원양대는 깊이 200∼1000m 범위로 빛의 1%만 도달하는 수심부터 빛이 전혀 닿지 않게 되는 수심까지의 해역을 가리킨다.

이곳에는 물고기와 플랑크톤 등 다양한 생물이 밤에 바다 표면으로 올라갔다가 낮에 포식자를 피해 이곳에서 지낸다. 브라켄-그리섬 교수는 “갑각류의 수많은 유생은 7달까지 이 해역에 머물다 성체가 되면 바다 밑바닥으로 내려가는데 이들은 물고기와 오징어, 심해로 잠수하는 포유류의 주요 먹이여서 바다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만 중층 원양대에서 채집한 게의 다양한 유생. 플로리다 국제대 제공.
멕시코만 중층 원양대에서 채집한 게의 다양한 유생. 플로리다 국제대 제공.

이번 연구는 다엔에이(DNA) 바코드와 형태 분석을 통해 정체불명의 유생과 일치하는 성체가 어떤 종의 심해새우인지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브라켄-그리섬 교수는 “(이번에 밝힌 14종 말고도) 수없이 많은 다양한 생애 단계의 유생이 있지만 아직 누가 성체인지 모른다”며 “이 연구는 심해 유생 다양성을 밝히는 그런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인용 논문: Diversity, DOI: 10.3390/d13100457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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