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성게 폭발 증식 해조류 이어 그 기반까지 먹어치워…기후변화가 상승작용
성게 폭발 증식 해조류 이어 그 기반까지 먹어치워…기후변화가 상승작용
해조류 숲의 최고 포식자인 해달은 해조류를 먹는 성게를 조절하는 구실을 한다. 기후변화가 이 관계를 허물고 있다. 조 토모레오니 제공
해조류 숲(켈트 숲). 킵 에번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성게 하루 천 마리 먹는 해달 알래스카에서 베링 해를 향해 뻗은 알류샨 열도의 수많은 섬 주변에는 거대한 해조 숲이 있다. 다시마 같은 키 큰 해조류가 빽빽하게 우거져 물고기 등 다양한 동물이 번식하고 살아가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다. 해조 숲의 포식자는 바다 수달인 해달이다. 해달은 하루에 성게를 1000마리나 잡아먹는 해조 숲의 포식자다. 그러나 북극 근처의 찬 바다에서 체온을 지키기 위해 털이 빽빽한 모피 때문에 수난을 당했다. 1700∼1800년대 동안 모피상의 남획으로 이 해역의 해달은 멸종 직전에 몰렸다. 이후 보호 조처로 복원한 해달 집단은 1990년대 또다시 거의 사라졌다. 이번엔 사람의 포경으로 고래가 줄자 먹이를 찾지 못한 범고래 무리가 해달을 대체 먹이로 삼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은 사라진 알류샨 열도의 해달 무리. 해안 ㎞당 6마리가 있어야 최소한의 생태적 기능을 한다. 더글러스 래셔 제공
기후변화로 석회 ‘방패’ 약화 알류샨 열도 얕은 바다 밑바닥은 대부분 석회질로 덮여있다. 수명이 긴 해조의 일종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석회질을 분비해 얇은 껍질을 만들기 때문이다. 열대의 산호초처럼 북극 찬 바다의 해조 암초도 살아있으며 두께가 연간 0.35㎜씩 느리게 자라 겹겹이 쌓인다. 문제는 과거와 달리 성게가 이제는 해조류의 토대인 해조 암초까지 건드리게 됐다는 사실이다. 연구자들은 “1990년대 들어 해달이 기능적으로 멸종하자 폭발적으로 늘어난 성게가 처음엔 해조류를 뜯어 먹었지만 먹을 게 사라지자 이번엔 해조류의 토대인 석회 암초를 갉아 그 속의 조류를 먹어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해달이 사라지자 폭발적으로 늘어난 성게가 석회 해조류가 수백 년 동안 쌓아온 기반을 갉아먹고 있다. 더글러스 래셔 제공
나무의 나이테처럼 해마다 조금씩 쌓이는 석회 조류층. 성게는 기후변화로 약해진 석회층을 한입에 7년 치를 갉아 먹는다. 더글러스 래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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