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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농장동물

조심스레 한발씩…사육곰들 ‘자유의 땅’ 밟았다

등록 2022-03-18 16:28수정 2022-05-03 13:17

[애니멀피플]
동해시 사육곰 22마리 50시간 여정 끝에 보호소에 도착
새 환경 낯선 듯 머뭇거렸지만 모두 건강히 계류장에 입주
16일(현지시각)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사육곰 22마리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의 야생동물 생크추어리에 입주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16일(현지시각)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사육곰 22마리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의 야생동물 생크추어리에 입주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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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평 남짓한 뜬장이 전부였던 사육곰 22마리가 마침내 ‘자유의 땅’에 발을 디뎠다.

동물자유연대는 17일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사육곰 22마리가 이날 새벽 미국 덴버에 있는 야생동물 생크추어리(TWAS)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알렸다. 지난 14일 단체는 강원도 동해시의 한 사육곰 농장에서 십여 년간 뜬장 생활을 하던 반달가슴곰 22마리를 구조해 3박 4일간의 이주를 시작했다.

16일(현지시각)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사육곰 22마리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의 야생동물 생크추어리에 입주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16일(현지시각)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사육곰 22마리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의 야생동물 생크추어리에 입주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16일(현지시간)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사육곰 22마리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의 야생동물 생크추어리에 입주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16일(현지시간)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사육곰 22마리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의 야생동물 생크추어리에 입주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이들은 “14일 낮 12시부터 사육장을 나와 장장 60여 시간이 넘는 긴 여정이었다. 행여 문제라도 생길까 노심초사 걱정이 많았지만 22마리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새 보금자리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단체는 강원 동해시부터 인천공항까지는 무진동 차량 4대로,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까지는 두 대의 화물항공기로 이동했다. 이후 덴버까지는 다시 19시간을 육로를 달려 생크추어리에 도착했다.

단체는 강원 동해시부터 인천공항까지는 무진동 차량 4대로,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까지는 두 대의 화물항공기로 이동했다. 이후 덴버까지는 다시 19시간을 육로를 달려 생크추어리에 도착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단체는 강원 동해시부터 인천공항까지는 무진동 차량 4대로,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까지는 두 대의 화물항공기로 이동했다. 이후 덴버까지는 다시 19시간을 육로를 달려 생크추어리에 도착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곰들은 짧게는 6일, 길게는 2개월가량 생크추어리 부지 내에 마련된 임시 계류장에서 적응 시간을 보내게 된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곰들은 짧게는 6일, 길게는 2개월가량 생크추어리 부지 내에 마련된 임시 계류장에서 적응 시간을 보내게 된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단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평생 뜬장에 살았던 사육곰들은 새 환경이 낯선지 이동장 안에서 쉽게 발을 떼지 못한다. 이동장 문이 열려도 벽면에 매달려 있던 곰은 현지 활동가가 마시멜로와 비스킷을 던져주며 천천히 바깥으로 유인하자,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계류장 안으로 이동했다.

머뭇거리면서도 새 환경이 궁금한지 바닥의 냄새를 맡거나 두리번거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침내 이동장에서 완전히 나와서는 계류장 안에 마련된 내실을 탐색하거나, 물을 마시는 등 대체로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십여 년간을 뜬장에서 생활한 사육곰들은 탈모, 피부질환 등을 앓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십여 년간을 뜬장에서 생활한 사육곰들은 탈모, 피부질환 등을 앓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16일(현지시각)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사육곰 22마리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의 야생동물 생크추어리에 입주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16일(현지시각)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사육곰 22마리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의 야생동물 생크추어리에 입주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곰들은 앞으로 짧으면 6일 길게는 2개월가량 생크추어리 부지 내에 마련된 임시 계류장에서 적응 시간을 보내게 된다. 적응기를 마치고 나면 총면적 1180만 평(9700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재활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곰들이 이주한 야생동물 생크추어리(TWAS)는 대표적인 야생동물 구조 비영리단체로 세계 각국에서 서커스, 전시, 학대 등으로 고통받던 사자, 호랑이, 곰 등 대형 육식동물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

곰들이 이주한 야생동물 생크추어리(TWAS)는 대표적인 야생동물 구조 비영리단체로 세계 각국에서 서커스, 전시, 학대 등으로 고통받던 사자, 호랑이, 곰 등 대형 육식동물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곰들이 이주한 야생동물 생크추어리(TWAS)는 대표적인 야생동물 구조 비영리단체로 세계 각국에서 서커스, 전시, 학대 등으로 고통받던 사자, 호랑이, 곰 등 대형 육식동물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처음 사육곰 종식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문제에 사회적 공감대가 지금보다 훨씬 부족했으나, 최근 환경부가 사육곰 산업 종식을 선언하는 등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힘으로 22마리나 되는 사육곰을 구조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300마리가 넘는 사육곰이 남아있다. 이번 구조 사례가 정부의 사육곰 보호 정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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