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섬나리의 동물해방선언
8회 미국 동물해방컨퍼런스(ALC)에 가다
8회 미국 동물해방컨퍼런스(ALC)에 가다
지난 9월28일 은영 활동가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동물해방컨퍼런스(ALC)에 참가했다. 사진은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행진하며 동물해방 구호를 외치던 순간.
▶▶ 애니멀피플 카카오뷰 구독하기(모바일용) https://bit.ly/3Ae7Mfn “채식? 그런 건 돈 많은 애들이나 하는 거야. 육식이 잘못됐다고 얘기할 게 아니라 축산업이라는 구조에 저항을 해야지.” 2018년 말, 내가 동물권이라는 문제를 알고 난 뒤 탈육식을 하자마자 들은 말이다. 당시 나는 그저 다큐멘터리 몇 개를 보았을 뿐 어떤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고통받는 동물의 존재는 지워버리고 오직 인간의 계급만 얘기하며 본인은 계속 값싼 ‘고기’를 먹을 것이라 비웃는 그의 냉소적인 태도에 동의할 수 없었지만, 속 시원하게 반박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_______
1천 명의 활동가가 한 자리에 모이다 그로부터 3년 뒤인 지난 9월28일 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가장 큰 도계장 앞에서 수백명의 활동가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다. 무려 11명의 활동가가 도살장 입구에 몸을 결박한 채 시민불복종을 진행 중이었고, 동시에 몇 명의 닭이 죽음 직전에서 구조되어 안전한 곳으로 이송되고 있었다. 그동안 꿈 꿔오던 현장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바로 축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열린 동물해방컨퍼런스(Animal Liberation Conference·ALC)였다.
동물해방컨퍼런스는 각국에서 모인 천 여명의 풀뿌리 활동가들이 네트워크 형성, 동물권 운동에 대한 트레이닝, 동물을 위한 담대한 액션을 7일간 진행한다.
“모든 동물에게 정의와 자유를!” 행사 이틀째인 9월25일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에 있었다. 미션 돌로레스 공원에서 시작해 도심을 한 바퀴 돌아 샌프란시스코 시청까지 약 8㎞의 거리를 물살이, 닭, 소, 돼지의 조형물을 들고 동물권 행진을 벌였던 것이다. “모든 동물에게 정의와 자유를!” 동물권리장전 깃발을 내건 행진 오토바이와 800여 명의 활동가들이 외치는 구호로 대도시의 주말은 그야말로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9월25일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벌인 동물권행진.
도살장 노동자 수지는 왜… 최종 목적지는 샌프란시스코 시청이었다. 시청 앞에서 활동가들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돌아가며 연설을 했다. 은영 활동가의 한국말이 시청 앞에 울려퍼졌다. “동물을 감금하고 학살하는 이 산업은 너무나도 끔찍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한 무너질 수밖에 없는 명백한 부정의입니다. 우리가 끊어내고자 하는 종차별의 폭력성은 우리들의 용기로 종식될 수밖에 없습니다!”
행진의 하이라이트는 ‘비건 워싱’으로 악명 높은 미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전문 마켓 ‘홀푸드’ 매장 앞에서의 퍼포먼스였다.
나는 ‘DxE 챕터를 시작한 것이 인생을 바꾼 이유’라는 세션에 패널로 참가해 그동안 디엑스이 활동에 참여하며 느낀 것들을 공유했다.
기대하시라, 도계장 점거 동물해방컨퍼런스는 이 시대 가장 급진적인 만남의 장소였다. 도살장의 동물들과 노동자들을 만나고, 전 세계 다양한 배경의 활동가들이 장벽을 넘어 서로를 만났다. 나는 변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진 활동가들의 존재에 울컥했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이 만남들이 만들어낼 화학 작용, 그로 인해 변화할 동물해방 사회를 기대하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모인 활동가 800여 명이 샌프란시스코 도심을 누비며 벌인 동물권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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