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동물단체 HSI, 영화 ‘랄프를 구해줘’ 국회 전시회 개최 남인순 의원 등 국회의원 23명 공동주최…샘 해밍턴도 참석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랄프를 구해줘’ 전시회에 참석한 방송인 샘 해밍턴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랄프와 친구들을 위해 저도 ‘랄프 구조대’ 한 사람으로 동참하겠습니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린 ‘랄프를 구해줘’ 전시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이 랄프 구조대를 자처하고 나섰다. 랄프 구조대란 이날 전시회에서 상영된 단편영화 ‘랄프를 구해줘’(Save Ralph)를 감상한 의원들이 실험동물의 고통을 줄일 동물대체시험법 제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에서 나온 이야기다.
3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랄프를 구해줘’는 국제 동물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제작한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 영상으로 실험실에 출근하는 토끼 랄프를 주인공으로 실험동물의 처지를 그린 영화다. 단체는 최근 세계 실험동물의 날(4월 24일)을 맞아 지난해 개봉한 이 영화의 한글 자막본을 공개했다.
이날 전시회는 2020년 12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동물대체시험법을 알리고,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회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 대표 박홍근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23명이 공동주최하고 남인순 의원과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 주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후원 기관으로 참여했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동물대체시험법 제정을 촉구하는 ‘랄프를 구해줘’ 전시회가 개최됐다.
전시회는 영화 ‘랄프를 구해줘’ 단체 관람에 이어 동물대체시험법의 상세한 소개와 시연, 법 제정을 위한 서명 캠페인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아직 낯선 분야인 동물대체시험법이 적용된 피부모델 시험과 장기칩,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진들이 직접 참석해 기술을 설명하고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동물대체시험법이란 동물을 실험에 사용하지 않으면서 첨단기술을 이용해 의약품, 화장품 등의 안정성 및 효과성을 평가할 수 있는 과학적인 시험법을 말한다.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험동물의 수와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법안이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해 발의된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 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동물대체시험법 제정안)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동물대체시험 기술, 2030년까지 선진국 수준 확보”)
개막식에는 2015년부터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방송인 샘 해밍턴도 참석했다. 샘 해밍턴은 “‘랄프를 구해줘’는 실험 토끼와 평소 우리의 처지를 뒤바꾼 설정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많은 분이 보시고 실험에 이용되는 다양한 동물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공동주관한 남인순 의원은 “멕시코에서는 ‘랄프를 구해줘’로 촉발된 선한 영향력으로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가 이뤄지기도 했다. 동물에 대한 윤리의식이 확산되고 동물실험 결과의 인체적용 정확성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혀진 만큼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동물대체시험법 개발과 보급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동물대체시험법 제정을 촉구하는 ‘랄프를 구해줘’ 전시회가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국회의원 송영길․우상호․우원식․김민석.박홍근.이학영․한정애․김한정․이상헌․문정복․서영석․양정숙․오영환․이동주․이용우․이해식․천준호․한준호․황운하(더불어민주당), 이헌승․정운천․추경호 (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의 공동주최로 마련됐다. 전시회는 4월29일까지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리며 신분증을 소지하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