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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쌈채소에서 비건 마라샹궈로…도시락도 진화하더라

등록 2019-11-26 10:59수정 2019-11-26 11:14

[애니멀피플] 혼자가 아니야: 나, 우리, 지구 그리고 비건
신소윤의 비거니즘 일기 ①
쌈밥에서 출발해 처음 맛 본 콩고기 너겟, 비건 마라샹궈, 강된장과 그린커리까지. 애피의 채식 도시락은 진화 중이다.
쌈밥에서 출발해 처음 맛 본 콩고기 너겟, 비건 마라샹궈, 강된장과 그린커리까지. 애피의 채식 도시락은 진화 중이다.

애피의 ‘저탄소 비건 식당’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2020년 1월 하루 동안 서울 해방촌에서 아주 특별한 비건 식당이 열립니다. 혼자가 아니라 다함께 실천하는 비거니즘을 위해, 여러 비건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체험하는 식당입니다.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텀블벅 펀딩 바로가기: https://tumblbug.com/animalpeople_vegan

비건 기획을 준비하면서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 채식을 시작하면서 신문사 주변의 식당을 찾기가 꺼려졌다. 거기서 거기인, 뻔한 주변 식당 메뉴들이 지긋지긋하기도 했다.

근데 도시락을 싼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계란말이도 동그랑땡도 어묵도 진미채도 멸치조림도 없는 도시락이라니. 무얼 담아야 하지? 고민이 시작됐다.

10월30일 대망의 첫 도시락 시간. 그날의 주인공은 지숙 기자가 싸온 쌈 채소였다. 편의점에서 긴급 공수한 쌈장이 딸려왔다. 수북이 쌓여있던 쌈 채소가 순식간에 사라지기 시작했다. 삼겹살 없는 쌈도 이렇게 맛있구나. 흔히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는데, 쌈 채소도 만만치 않았다. 근무 시간에 비례해 시들시들해지는 회사 안 직장인들에게 싱싱한 채소가 주는 묘한 힘이 있는 듯했다.

첫 도시락의 산을 넘으니 다음부터는 수월해졌다. 다들 먹는 데 있어선 배움이 빠른 사람들이었다. 다음날인 10월31일, 무려 하루 만에 우리의 비건 도시락은 한 차원, 아니 세 차원 쯤 업그레이드했다. 팀장은 아침에 구웠다며 미니 감자전을 꺼냈다. 지숙 기자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양배추를 쌈장과 함께 가져왔다. 비건 마요네즈와 브로콜리도 나왔다.

난… 요즘 힙하다는 마라샹궈를 비건과 접목(?)시켰다. 버섯, 호박, 양파를 대충 썰어서 볶고 거기에 마라샹궈 소스를 끼얹으면 끝이었다. 11월4일엔 비건 잡채가 등장했다.

“비건용 강된장 입하. 밥 먹으러 오세요!”

11월6일 진지한 아침 보고가 오가던 카카오톡 팀 채팅방에 느닷없이 ‘오늘의 메뉴’가 공지됐다. 조홍섭 기자였다. 그날 점심에선 쌈 채소들이 외롭지 않았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팀원들에게 채식의 세계는 새로운 미식의 탐색이기도 했다. 우리 ‘수준’에서 미식의 탐색이란 이런 식이었다. “집에 국 끓이고 남은 무가 있는데 뭘 해먹지?” “그거 고등어 졸이듯이 졸이면 돼, 고등어 빼고.” “그날 그 편의점 채식 도시락에 들어간 콩고기 어디서 만든 건지 알아?” “카톡 오픈방서 보니까 ○○○○서 만든 콩불고기라던데.” “나 그거 500g 주문할 건데 같이 할 사람!”

그래서 오늘의 애피 도시락은?! 비건 그린커리와 토마토 샐러드, 오이지무침, 깻잎장, 채소찜…. 각자의 농도로 비건을 실천하며 우리는 오늘도 평화롭고 즐겁게 잘 먹고 지낸다.

yoon@hani.co.kr

▶▶비건, 혼자가 아니야 시리즈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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