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IUCN 전문가 그룹 51% 멸종 위험 평가…미얀마 대형 민물 거북 야생에 암컷 5마리뿐
IUCN 전문가 그룹 51% 멸종 위험 평가…미얀마 대형 민물 거북 야생에 암컷 5마리뿐
야생에 암컷이 5마리뿐인 버마지붕거북. 대형 민물 거북으로 식용으로 남획돼 멸종 직전이다. 릭 허드슨 제공.
▶▶ 애니멀피플 카카오뷰 구독하기(모바일용) https://bit.ly/3Ae7Mfn 세계의 거북 절반 이상이 멸종위기에 놓였다는 전문가 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서식지 파괴와 함께 고기와 애완동물로 팔기 위한 남획 그리고 플라스틱 공해와 기후변화까지 더해 거북을 위협한 결과이다. 거북은 웃자란 갈비뼈가 몸통을 감싸는 기발한 디자인으로 2억년 전 지구에 출현한 뒤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 등 수많은 격동을 이기고 살아남아 ‘성공적인 진화의 귀감’이라고 불린다(▶그 많던 거북은 어디로 갔나).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거북 및 민물 거북 전문가 그룹은 최근 ‘세계의 거북’ 9판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공개된 이 모노그래프(단행본 논문)는 전 세계에 분포하는 357종의 거북을 종마다 사진과 함께 현재와 과거 분포지역 변화, 멸종위험 수준 등의 최신 정보를 담았다. 이 책에 수록된 버마지붕거북은 미얀마 고유종으로 서식지가 90% 이상 줄어들었다.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가장 멸종위험이 큰 ‘위급’ 종으로 올라 있다. 암컷 등딱지 길이가 63㎝에 이르는 대형 민물 거북인 이 종은 2002년 재발견되기 전에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야생에는 남아있는 암컷은 5마리에 불과하며 2007년 중국 광저우의 야생동물 시장에서 한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멕시코 작은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바야르타흙탕거북은 다 자라도 등딱지 길이가 10㎝에 불과한 지구에서 가장 작은 거북이다. 시내와 연못에서 사는데 서식지가 대부분 개발돼 야생에서 얼마나 남았는지 불확실하다. 어디서 번식하는지, 짝짓기 행동은 어떤지 아무것도 몰라 잠정적으로 ‘위급’ 등급이 매겨졌다.
다 자라도 등딱지 길이가 10㎝인 세계에서 가장 작은 거북인 바야르타흙탕거북. 멕시코의 한 지역에 소수가 산다. 카롤리나 산체스 아리아스 제공.
버마별거북은 독특한 무늬와 모양으로 애완용으로 인기이고 현지에선 식용으로 잡혔다. 현재는 멸종 직전이어서 인공증식이 시도된다. 칼리아르 플라트 제공.
자라와 함께 우리나라 자생 민물 거북인 남생이.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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