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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낚싯줄에 걸린 꼬마 돌고래 ‘단이’를 찾습니다

등록 2022-04-15 16:58수정 2022-04-18 18:56

[애니멀피플]
등지느러미 낚싯줄 파고든 새끼 남방큰돌고래
구조 못하고 발만 동동…1월부터 자취 감춰
지난 1월4일 목격된 남방큰돌고래 단이(왼쪽). 등지느러미에 낚싯줄이 걸려 있다. 오른쪽 등지느러미는 어미의 것이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지난 1월4일 목격된 남방큰돌고래 단이(왼쪽). 등지느러미에 낚싯줄이 걸려 있다. 오른쪽 등지느러미는 어미의 것이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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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안에는 남방큰돌고래가 산다. 지난해 9월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다. 돌고래가 나타나면 개체 식별을 위해 등지느러미를 카메라로 찍어둔다.

“나중에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봤는데, 한 새끼 돌고래의 지느러미가 이상했어요. 확대해서 봤더니 등지느러미에 걸린 낚싯줄이 살을 파고 있었죠.” (황현진 핫핑크돌핀스 대표)

해양동물보전연구소(MARC) 연구원들이 한 달 전에 발견한 그 돌고래였다. 어미 돌고래가 보호하고 있었지만, 새끼의 건강을 안심할 수 없었다. 낚싯줄이 계속 조이면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핫핑크돌핀스, 해양동물보전연구소 그리고 제주도에서 터전을 잡고 남방큰돌고래를 기록하는 ‘돌핀맨’이 머리를 맞댔다. 일단 돌고래를 관찰하면서 건강을 확인하기로 했다. 이름은 ‘단이’로 지었다. 낚싯줄이 제발 끊어지라고(斷).

상황은 나빠지기만 했다. 지난해 말에는 단이의 입 주변까지 낚싯줄에 감겨있는 모습을 돌핀맨이 보았다.

구조가 지체되는 와중에 단이는 지난 1월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 결국 저세상으로 떠난 걸까? 낚싯줄과 폐어구 그리고 플라스틱은 해양동물을 위협한다. 남방큰돌고래 ‘오래’는 꼬리가 잘려나갔고, ‘꽁이’는 아직 꼬리에 낚싯줄을 걸고 산다.

세 단체는 단이의 상황을 행정당국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3월 이후 해양수산부, 해양환경공단, 고래연구센터 등과 논의했지만, 정부는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 전문적인 고래 구조팀이 없고, 상처를 입은 야생 돌고래를 구조, 치료 한 경험도 없다.

15일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동물보전연구소 그리고 돌핀맨은 실종된 남방큰돌고래 ‘단이’의 이야기를 에스엔에스에 알리고 시민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름하여 ‘단단단 프로젝트’다. 지금은 보이진 않지만, 단이의 낚싯줄이 끊어져 어딘가를 건강히 헤엄치고 있어 달라는 소망. 이번 계기로 한국에도 버젓한 고래 구조팀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기대.

개체 수 110~120마리로 추정되는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의 모든 연안에서 관찰된다. 특히 서귀포시 대정 앞바다와 제주시 김녕, 성산 앞바다에서 출현 빈도가 높다. 해안 길을 걷다 돌고래를 보면, 무조건 사진을 찍고, 등지느러미를 확인해달라. 단이의 몸에 붙은 몹쓸 것이 단(斷) 되었기를 빌면서.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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