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구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구로구 대형마트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구로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해당 마트를 방문한 4만3천여명에게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2천명을 넘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집계를 종합하면, 10일 오후 9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13명을 기록했다. 오후 9시까지 집계한 것은 물론 하루 전체 확진자 기준으로도 역대 최다다. 지금까지 하루 최다 확진자 수는 지난 7월28일 1895명이다.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적으로 새롭게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1380명(69%), 비수도권에서 633명(31%) 등 모두 2013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는 652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600명대를 기록했고, 서울(618명)도 같은 시간대 최다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내 집단감염 발생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도 하루 30% 안팎으로 지속해서 나오면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천 110명, 부산 103명, 경남 110명, 대구 55명, 경북 67명, 울산 48명, 제주 28명, 광주 20명, 전남 18명, 전북 19명, 충남 79명, 충북 34명, 대전 32명, 세종 1명, 강원 19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감염자 급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생활 속 ‘조용한 감염’이 지목된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자료를 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0시)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2만2464명 가운데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비율은 50.6%(1만1378명)로 나타났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잠시 정체됐던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피서·여행을 통해 (유행) 절정기로서의 잠재적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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