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지역 어린이들이 지난 10~11일 춘천시 보건소에 선물한 손편지와 떡 케이크. 춘천시 제공
폭염 속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로 여념이 없는 강원 춘천시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지난 10~11일 사이 손으로 또박또박 눌러쓴 편지와 케이크 선물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편지와 케이크는 춘천지역 아동복지 프로그램인 드림스타트에 참여하는 초등학생 10명이 보냈다. 한 어린이는 “햇볕 아래서 두꺼운 옷 입고 검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린 살짝만 밖에 있어도 땀나는데, 힘들 텐데 밖에 있는 보건소 선생님 멋져요”라고 썼다. 다른 어린이는 “코로나19 걸리지 않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떡 드시고 힘내세요”라고 했고, 또 다른 편지엔 “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힘내세요”라고 씌어 있었다.
어린이들은 손편지와 함께 손수 만든 작은 떡 케이크 30개도 선물했다. 편지와 떡을 받은 선별진료소는 감동했다. 최지영 춘천시보건소 주무관은 “사실 요즘 코로나19 감염증이 다시 확산하고, 날씨 마저 더워 힘겨웠는데 아이들의 정성스런 편지와 선물을 받아 고맙고, 보람 있었다. 더없이 큰 힘이자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노은면 이장협의회가 12일 충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주민들이 재배한 복숭아 40상자를 선물했다. 충주시 제공
충북 충주시 노은면이장협의회는 지역에서 재배한 복숭아 40상자를 충주시 보건소에 선물했다. 곽태종 이장협의회장은 “폭염 속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보건소 의료진과 직원들을 응원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고 작은 선물을 건넸다”고 밝혔다.
충주는 지난 11일 28명에 이어 12일 오후 2시까지 11명이 확진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은 늘어난 진단 검사로 폭염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길한 충주 노은면장은 “보건소 방역 활동에 힘을 보태고, 코로나19 확산을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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