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29일 극동방송이 아프간 기여자에게 건넨 기부 물품을 내리고 있다. 법무부 제공
기적의 탈출로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도우려는 기부와 기부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법무부는 29일 “극동방송이 건넨 과일 등 음식류, 기저귀·아동용품 등 생활필수품 50여 품목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아프간 특별기여자에게 전달했다”며 “아프간 기여자들을 도우려는 개인·단체 등의 기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아프간 기여자들이 필요한 기부 물품이 신속하게 전달되도록 대한적십자사와 업무 협약을 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기부 희망자에게 적십자사에 기부하도록 안내하고, 적십자사는 기부 문의 접수, 물품 안내·접수, 기부금 영수증 발행 등을 하기로 했다. 적십자사는 또 아프간 기여자들이 묵고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물품보관 전담 직원과 봉사원을 배치하고, 기부 물품 배송과 물품 관리·전달 등도 맡기로 했다.
27일 낮 아프간 기여자들을 태운 버스가 충북 진천 혁신도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향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지난 27일 아프간 기여자 79가구, 390명이 입소해 6~8주 일정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에 따라 2주간 격리한 뒤 인재원 안에서 한국어·한국문화 이해 등 국내 정착에 필요한 사회통합교육 등을 받을 예정이다.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에 걸린 아프간 기여자 응원 펼침막. 오윤주 기자
법무부는 이들 입국자 가운데 110명이 6살 이하 어린이인 것을 고려해 인재원 안에 임시보육 시설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학용품·장난감 등 지원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주은주 국제라이온스협회 충북지구 제6지구 부총재는 “어린이들이 인재원에 머무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스케치북·크레파스 등 학용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두환 진천군 부군수는 “아프간 기여자들이 입소한 뒤 지역 이장단 협의회 등 기관·단체·모임, 시민 등이 이들에게 기부금품과 성금 등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속속 전해오고 있다.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아프간 기여자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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