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를 도운 아프가니스탄 기여자들을 태운 버스가 지난달 27일 임시 체류 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향하고 있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국가 인재원)에 머무는 아프가니스탄 기여자 자녀를 대상으로 심리 상담·치료와 한글·문화·예절 등 한국 정착을 위한 특별 교육이 이뤄진다.
충북교육청은 3일 “국가 인재원에서 머무는 아프간 기여자들의 심리·생활 등이 안정되면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한 특별 교육을 진행한다. 한국 나이 기준 유아와 학령기 아동 등을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4주 정도 교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이날 “어렵게 온 아프간 영·유아, 학생 등을 면밀하게 돌봐야 한다. 아프간인을 국내로 이송한 것이 국제적 연대·협력이라면, 외지 아이들이 낯선 곳에서 정착하도록 가르치고 돕는 것은 상생을 위한 인도주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교육은 유아(3~5살) 53명, 초등(6~11살) 80명, 중등(12~17살) 57명 등 19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지난달 27일 국내에 입국해 국가 인재원에서 임시 체류하고 있는 아프간 기여자 390명의 절반에 가까운 48.7%다.
아프간 기여자들의 안정적 생활을 기원하는 펼침막.
교육은 충북 국제교육원 다문화교육지원센터 전문 강사, 진천 지역 문화 예술인 등이 참여한다. 유아는 놀이와 심리 상담·치료, 초·중등 학령기 아동은 심리 상담·치료, 한국어 기초, 문화·예술 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참이다. 이들이 쓰는 다리어(페르시아어) 통역사와 함께 한국어·영어 등을 할 수 있는 아프간 기여자도 교육에 참여하게 할 계획이다. 석재명 충북 국제교육원 다문화교육지원센터장은 “교육 효과,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을 고려해 유아·초중등 학생 등을 5~6명씩 팀으로 나눠 일주일에 2차례 정도씩 국가 인재원에 방문해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심리 상담·치료를 공통 진행하고, 유아는 놀이·체험, 초중등은 한글·문화·예절 등을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기여자를 관리하는 법무부도 국가 인재원 안에 어린이들을 위한 임시 보육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어린이·청소년 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할 참이다. 법무부는 문화 체험, 특강, 기초 예절 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석 센터장은 “이들 어린이·청소년 등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고, 안정적으로 공교육에 진입할 수 있게 선제로 기초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자율적 분위기 속에서 심리 상담과 놀이, 체험, 활동,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한겨레 충청 기사 더 보기
▶오윤주 기자의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