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교수의 고향 마을인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일대에 주민들이 마련한 당선 축하 펼침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부친 고향 마을 주민과 파평윤씨 문중 인사들은 종친의 대선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윤 당선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공주시 탄천면 삼각리에서 태어나 파평 윤씨 집성촌이 있는 논산시 노성면 병사1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공주농업고등학교(현 공주생명과학고)를 졸업했다. 이 때문에 윤 당선자는 충청지역 유세 때마다 ‘충청의 아들’임을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파평 윤씨 35대로 조선 시대 노론 송시열과 대립한 소론 영수 명재 윤증이 9대 종조부다. 윤기중 교수는 퇴직 뒤 파평윤씨 문성공파 종회장을 맡기도 했다. 종친회는 이날 논산 시내에 당선 축하 플래카드를 40∼50개 내걸 예정이다.
노성면 병사1리는 축하 분위기로 들썩였지만, 실제 잔치는 벌이지 않기로 했다. 윤여신 병사1리 이장은 “밤새 마음을 졸이며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마을 어르신들도 대선 승리를 정말 기뻐하신다”면서도 “애초 (당선되면) 마을에서 잔치하기로 했지만, ‘자중하자’는 종친회 의견에 따라 행사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윤여두 파평 윤씨 노종 종회장은 “축하는 마음으로 하고 자중해야 한다”며 “결과가 박빙으로 나오기도 했고, 이런 시국에 잘 협치해야 할 텐데 걱정도 크다. 이재명 후보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잘 협치해 나가자고 했는데, 이 후보를 배려하는 차원에서도 잔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윤기중 교수가 태어난 공주시 탄천면 삼각리는 더 들뜬 분위기다. 윤병중 삼각리 이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마을 분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라며 “마을 주민들이 모여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질 참”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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