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집중호우가 내린 11일 오후 경북 경산시 옥산동 한 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비구름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서울과 부산의 특보가 해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1일 오후 10시 기준 충북·대전 전역과 경기·강원·충남·경북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고 밝혔다. 9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광주 191.5㎜, 서울 성동 162.5㎜, 강원 원주 162.5㎜, 충남 공주 148.5㎜, 인천 부평 134.0㎜ 부산 해운대 117.5㎜ 등이다.
거센 비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주택과 차량 등이 침수됐다. 소방 37명과 경찰 40명 등이 투입돼 부산 사상 학장천 인근에서 실종된 68살 여성을 수색 중이며, 이날 오전에는 경기 여주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던 75살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강원 원주에서 주택 3채가, 부산 해운대에선 차량 7대가 침수됐다. 대구 북구에서는 철거현장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주변 차량 29대가 파손돼 현장 안전조치 중이다. 부산 수영 아파트 220세대는 폭우로 정전됐다. 서울, 부산 등 4개 시도 10개 시군구에서 25세대 38명이 일시대피했으며, 오후 10시 기준 이 가운데 28명이 귀가하지 못 했다.
북한산 등 국립공원 17곳 469개 탐방로에 대해 입장이 통제됐다. 전국 하천 132곳과 도로 26곳, 둔치주차장 82곳도 통제된 상황이다. 침수에 대비해 전국 저수지 1426곳을 방류하고, 배수장 66곳을 가동했다. 산림청은 오후 7시40분부로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잠시 잦아들었던 빗줄기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강하고 많은 비를 내렸던 구름대가 대부분 동해상으로 빠져 나가고, 12일 새벽부터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강한 비 구름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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