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미디어분과 자문위원 위촉식. 한국자유총연맹 누리집
한국자유총연맹이 지난달 미디어분과 자문위원으로 극우 유튜버를 대거 위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버 중에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김건희 여사의 추천으로 초청된 단체의 관계자도 포함됐다.
1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연맹은 지난달 16일 미디어분과 자문위원장에 황경구 유튜브 ‘시사파이터’ 및 ‘시사창고’ 운영자 겸 ‘대한민국애국순찰팀’ 단장을 임명했다.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인근에서 장기 집회를 해 유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던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밖에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지지했던 ‘깨어있는시민연대’의 이민구 대표, 박근혜 정부에서 대기업 자금으로 보수단체를 지원해 직권남용죄로 유죄를 선고받은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 극우 유튜브 ‘서초동 법원이야기’를 운영하는 염순태씨, ‘짝지tv’ 운영자 유승민씨 등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들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김건희 여사 추천으로 초청된 유튜버 명단과도 겹친다. 당시 시사창고, 시사파이터, 짝지tv, 애국순찰팀 관계자 등은 김 여사의 추천으로 취임식에 초청됐다.
위원들은 위촉식에서 연맹 예산으로 우파 유튜버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상당수가 전업 활동가다. 여기 참여하신 임원들, 자문위원들께 차비라도 챙겨줄 수 있게 예산 확충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우파 유튜버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도움을 요청해달라’는 민원을 강석호 총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요구에 강 총재는 “우파 진영의 유튜버분들이 많은 탄압을 받았다는데 어떤 탄압을 받았고 어떻게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걸 써주시면 제가 방통위원장하고 한번 얘기를 해보겠다”, “자유총연맹이 국가로부터 받은 예산이 2억4000만원 정도 되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활동 자체를 못 하게 했다. 올해 처음으로 예산을 23억원으로 올려놨다. 우파가 많은 부분을 확보해야 전체가 바로 돌아간다”고 답했다. 자유총연맹은 행정안전부 소관 특수법인으로 법률에 따라 예산을 지원받는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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