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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담 덜고 믿음 채운 ‘보육 업그레이드’

등록 2009-05-11 16:52수정 2009-05-12 14:03

서울형 어린이집이 본격 출범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형 어린이집’ 현판 제막식이 열린 서울 중랑구 나래어린이집. 서울시 제공
서울형 어린이집이 본격 출범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형 어린이집’ 현판 제막식이 열린 서울 중랑구 나래어린이집. 서울시 제공
[서울 희망보고서] 서울시 ‘공인 어린이집’ 활짝
이달 1125곳 문열어…연말까지 2395곳으로
실시간 중계에 정기평가 등 관리 ‘깐깐하게’
맞벌이 주부 김경미(35·서울시 양천구)씨는 딸 서연이를 낳은 지 4년 만인 요즘, 겨우 마음을 놓고 어린이집에 서연이를 맡기게 됐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에게 번갈아 아이를 맡기다 세 살 때부터 친정집에서 가까운 어린이집에 보냈지만, 보육의 질은 떨어지는데도 한 달 어린이집에 내는 보육료는 이것저것 합쳐서 30만원이 넘어 늘 불만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서울시가 일정한 기준과 조건을 갖춘 민간 어린이집을 공인해 지원해주는 ‘서울형 어린이집’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를 지난해 말 접하고 동네 어린이집 몇곳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한 뒤, 얼마 전 서연이를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공인받은 어린이집에 맡기기 시작했다. 김씨는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옮긴 뒤 서연이 보육료가 한 달에 6만6000원 이상 줄어들게 됐다”며,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면서 보육료 부담도 덜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보육시설의 서비스 수준은 높이고 보육료는 내려 학부모의 보육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의 ‘서울형 어린이집’ 1125곳이 이달 4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민간 어린이집 533곳과 국공립 어린이집 592곳 등 총 1125곳을 이날부터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연말까지 총 239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공인한 민간 어린이집에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의 인건비를 지원하고 평균 보육료 수입의 10%를 운영비로 지원해,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의 보육 수준 차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형 어린이집은 일반 민간 보육시설과 비교해 보육료가 만 3살은 월 5만2000원, 만 4살 이상은 월 6만6000원이 싸다. 다만 만 0~2살 보육료는 같다.

보육시설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을 감안해 서울형 어린이집에는 전용 방송채널(아이피티브이·IPTV)도 운영된다. 시는 먼저 100곳에 아이피티브이 장비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1000곳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이피티브이가 설치되면 부모들은 어린이집에서 자녀가 생활하는 모습을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휴대전화로 언제든지 볼 수 있게 된다. 아이피티브이를 이용해 어린이집의 행사나 공지사항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시는 보육교사 등의 인권 등을 고려해 보육교사가 동의하는 경우에만 중계용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하고 이달 중 자치구별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아이피티브이가 시범 설치된 서울 중랑구 나래어린이집에 두 아들을 보내고 있는 박정원(34)씨는 “하루종일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겨놓으면 잘 지내는지 늘 마음에 걸리곤 했는데 아이피티브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서울형 어린이집 주요 내용
서울형 어린이집 주요 내용
시는 민간 보육시설에 예산 지원을 하는 대신, 회계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서울형 어린이집의 보육료 수입 및 지출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회계관리 계좌를 1개 통장으로 단일화시키고 전산회계관리 시스템과 전용 법인카드(클린카드) 사용을 의무화한 것이다. 아울러 자율장학 제도를 도입해 보육 전문가를 멘토로 지정하고 12개 시설을 한 그룹으로 묶어 학부모가 참여하는 시범공개 수업을 매달 한 차례씩 열게 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는 다른 어린이집과의 차별성을 위해 서울형 어린이집의 통일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정하고, 시설별로 400만~1000만원의 비용을 지원해 시설을 개보수하도록 했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이번에 인증된 시설들을 포함해 연말까지 2395곳이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공인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자치구별로 평균 100곳의 서울형 어린이집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시는 불시 점검이나, 통상 4년마다 있을 재평가를 통해 보육서비스의 질 저하를 막을 방침이다. 시는 이 경우 전체 보육시설 5532곳의 14%(752곳)에 불과한 국·공립 보육시설에 매년 7만∼8만명의 입소 대기자가 밀리는 상황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형 어린이집 입소 신청과 문의는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 홈페이지나 보육담당관실(02-3707-9851), 다산콜센터(120)에 문의하면 된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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