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재개발·경제살리기 등
시민들이 사회문제 팔 걷고
정부·기업이 밀어주는 방식
시민들이 사회문제 팔 걷고
정부·기업이 밀어주는 방식
우리에게 아직은 낯선 사회혁신(소셜 이노베이션)이 최근 유럽과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시민사회는 물론이고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기업들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불확실성의 심화 속에서 세계 도시들에서 주택문제, 공동체 해체, 기후변화, 양극화 등이 격심해지며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해법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맥락에서다.
국내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뒤 올해 초 서울혁신기획관을 신설하며 ‘사회혁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시장은 “우리 시대의 화두는 세계 인구 절반가량이 사는 도시이고, 사회혁신이다”라며, 국공립 어린이집을 내년까지 95곳 확충하는 방식을 예로 설명한다. 땅·건물을 모두 구입하는 예전 방식 대신, 교회·절 등의 땅을 50년 빌려 건물은 서울시가 짓고 어린이집 운영은 종교단체에 맡겨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2009년 백악관에 ‘사회혁신 및 시민참여국’을 만들었다.
사회혁신 주창자들은 ‘시민사회와 정부·자치단체, 기업이 함께 사회적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방법을 찾는 새로운 접근방식’이라고 말한다. ‘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최우선시하면서 정부·자치단체와 기업은 이를 뒷받침하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다.
독일 튀빙겐시에선 주민들이 건축공동체를 꾸려 도시재개발에 앞장섰고 시정부는 재개발 밑그림을 그려 뒷받침했다. 정부와 건설대기업이 주도하는 ‘전면 철거 뒤 아파트 신축’ 같은 뉴타운 방식과 대조적이다. 86만명 인구의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는 구청이 정원, 집 등을 사거나 빌리면 시민단체들이 공원, 공동육아 공간 등을 꾸며 살고 싶은 곳으로 거듭났다.
스페인 빌바오시는 조선산업이 쇠락하자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해 관광객을 끌어모으더니, 최근엔 사회혁신에 눈을 돌렸다. 폐선박 등에 사회혁신 파크를 조성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교통난과 환경오염을 덜어줄 접이식 전기자동차 ‘히리코’ 개발에 나섰다. 철강도시 일본 기타큐슈시는 공해에 시달린 주부들이 나서면서 ‘환경도시의 모범’으로 변신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시민단체와 시정부가 집·차량을 나눠 쓰고, 구인·구직 정보와 물건 정보를 주고받는 공유경제 실험에 열을 올리며 당장 일자리부터 꽤 생겨나고 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사회혁신 교류·협력 네트워크(SIX·Social Innovation eXchange)의 프로젝트매니저인 키네 노르스토카는 “사회혁신은 미래를 열어주는 결정적 도구”라고 말했다.
김광수 오윤주 박기용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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