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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 불광동에 ‘마을센터’…한국판 도시혁신 닻 올렸다

등록 2012-10-07 17:46

주민이 직접 모임 만들어 기획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할 사업 지원
창업 뒤 지원할 경제센터도 채비
구마다 공동체 네트워크 잇따라
서울 영등포지역을 터 삼아 지역 문제를 고민해온 시민단체들이 지난달 26일 문래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영등포 마을공동체 네트워크’(마을넷)를 발족했다.

도시농업네트워크, 비정규노동센터, 서로살림 생협, 영등포산업선교회 등에서 활약하는 30여명이 모였다. 함께 밥 먹으며 얘기하자고 3년 전 꾸린 ‘목요밥상 모임’에서 이따금 얼굴을 봐왔던 사이다. 모임 시작 직후인 2010년 7월 영등포 롯데마트 화물운반 차량이 자전거 타던 어린 남매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 뒤로 갖가지 지역 문제를 놓고 20여차례 토론해오다, 지난해 말부터 마을공동체 전환을 준비했다.

서울 서대문 마을공동체 준비모임 ‘너머서’에 참가한 어머니들이 지난달 8일 서대문구 창천동 탁틴내일 토론공간에서 둘러앉아 자녀를 공동육아하는 대안 부모공동체를 꾸리는 방안을 놓고 서로 얘기하고 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제공
서울 서대문 마을공동체 준비모임 ‘너머서’에 참가한 어머니들이 지난달 8일 서대문구 창천동 탁틴내일 토론공간에서 둘러앉아 자녀를 공동육아하는 대안 부모공동체를 꾸리는 방안을 놓고 서로 얘기하고 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제공

이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소통체인 마을넷은 양천구·종로구 등 서울의 대부분 자치구에서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1일 은평구 불광동 옛 국립보건원 건물에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마을센터)의 문을 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역점 공약으로 내건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공동체 만들기, 도시 혁신’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마을센터는 ‘우리 마을 프로젝트’부터 띄웠다. 동네 주민 5명 이상이 모여 사업계획을 내면 100만원 안팎의 ‘수다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동대문 색소폰 동아리의 작은 음악회, 강북 엄마들의 교육연극 공연, 마포 청소년 사진 소모임의 지역사진 전시회, 동대문 아줌마들의 지역 위험요소 탐정단 등이 ‘수다비’ 지원을 신청했다.

유창복 마을센터장은 “작은 지역 단위에서 이해당사자인 주민들이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게 하자는 게 목표”라며 “지원금을 적게 쪼갠 것도 주민들이 사업을 만만하게 여기고 자신있게 뛰어들게 하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양극화, 허술한 사회안전망이 초래한 노인복지, 실업, 보육난 같은 문제들을 몸소 겪는 주민들이 서로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해법을 궁리하는 ‘마을 단위 관계망’부터 활성화해야 마을공동체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마을공동체가 지역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풀어내려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같은 ‘사회적 경제’ 주체로 나서는 것에도 힘을 실어줄 태세다. 마을센터는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준비하는 이들과 협의중이다. 유창복 마을센터장은 “창업까진 마을센터가 돕고, 창업 이후엔 협동조합이든 사회적 기업이든 사회적경제센터가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마을센터와 나란히 옛 국립보건원 건물에 사무실을 차릴 예정이다.

또 청년일자리허브센터, 어르신활동지원센터도 이곳에 들일 참이다. 서울에도 스페인 빌바오시가 추진중인 ‘사회혁신 파크’와 비슷한 공간이 등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현재 옛 국립보건원 건물 일부를 민간단체나 자치구 등에 2014년까지 임대하고 있다. 사회혁신 집적단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기거나 해서 활용 방향의 뼈대를 잡고 있다. 서울시의 조인동 서울혁신기획관은 “혁신의 아이디어는 융합을 기반으로 한다. 복지나 경제 등 부문별로가 아니라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혁신 주체들의 아이디어가 창출·숙성·확산되는 지리적 인접성을 높인 집적단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끝>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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