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 행복성장평가제 등 공약도
전국 시·도교육감 당선자 17명 가운데 혁신학교 공약을 내건 이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를 비롯해 개혁·진보 성향 13명이다. 2010년 당선된 6명의 진보교육감이 공교육 혁신을 내걸고 혁신학교 도입에 주력했다면, 이번에 당선된 진보교육감 13명은 혁신학교 도입 형태를 다양화하고 학교와 지역의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등 혁신학교의 질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자가 임기 중 부산형 혁신학교 30곳을 지정·운영하겠다고 밝히는 등 인천(40곳), 충북(10곳)에서 혁신학교 확대를 공약했다. 조희연(서울)·최교진(세종)·박종훈(경남) 당선자도 정확한 규모를 밝히진 않았으나 임기 내 혁신학교 확대를 약속했다. 이들 공약이 모두 이뤄지면 현재 전국 530곳인 혁신학교는 앞으로 4년간 최소 300곳에서 최대 500곳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자는 도농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농어촌교육지구를 지정해서 농어촌학교부터 단계적으로 100곳의 충남형 혁신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 당선자는 제주도내 도농 간,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제주 읍면 지역의 초등학교부터 국제학교 시스템을 도입한 제주형 혁신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상곤 전 교육감 때부터 혁신학교를 운영해온 경기도는 이재정 교육감 당선자가 혁신학교 대상을 희망 학교로 확대하는 한편 혁신고 10곳도 약속했다. 기존 ‘농촌형 무지개학교’를 운영한 장만채 전남교육감 당선자는 앞으로는 도시형 무지개학교 100곳 지정과 고교 무지개학교 확대를 공약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 당선자는 혁신연수원 학교 30곳과 혁신파일럿스쿨 4곳 운영을, 이재정 경기교육감 당선자는 혁신학교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혁신학교 지원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학생 평가 제도의 개선 약속도 눈에 띈다. 민병희 강원교육감 당선자는 학생들의 단순 암기력 평가에서 창의력과 잠재력을 평가하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를, 김승환 전북교육감 당선자는 초등학교 행복성장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혁신학교는 학교 내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학교의 협업체제를 강화하는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혁신 미래 교육’을 내건 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자는 교장 공모제와 교원 업무 정상화, 학교 자치기구 법제화 등을 통한 학교 혁신은 물론, 혁신교육지구를 통한 지역과 연계한 방과후 마을문화학교 등 학교와 지역이 협력하는 ‘혁신교육도시’를 약속했다. 장만채 전남교육감 당선자가 10곳 내외의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내세우는 등 인천·광주 등에서도 혁신교육지구를 약속했다.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우동기 대구교육감 당선자가 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행복학교를 초·중등학교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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