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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암매장’ 발굴 작업에 국방부 도움 안받는 이유

등록 2017-11-06 12:16수정 2017-11-06 22:26

6일 오전 옛 광주교도소 5·18 암매장 발굴 착수
발굴용 삽으로 10m폭으로 10㎝씩 파내며 조사
“국방부 5·18 왜곡에 대해 단 한마디 사과없어”
지난 3일 광주시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밖 암매장 추정지가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 3일 광주시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밖 암매장 추정지가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6일 오전부터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추정지에서 10여 명이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암매장 추정지는 광주교도소 수용자 농장이 있던 곳으로, 교도소 담장 밖에 있다. 3~5m 정도 폭에 길이 117m 가량의 구간이다. 5·18기념재단은 매장문화 조사와 연구, 보존을 전문으로 하는 대한문화재연구원에 발굴을 의뢰했다. 이번 발굴엔 지중탐사레이더 등 유해 발굴에 쓰이는 첨단장비 대신 발굴용 삽과 모종삽을 사용한다. 10m 폭으로 나누어 10㎝씩 파헤쳐 구덩이를 만들어가며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5·18기념재단과 5월단체들은 이번 발굴에서 법무부가 알선한 국방부 유해발굴단의 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지난 3일 옛 광주교도소 현장을 방문해 “국방부 유해발굴단의 도움을 안 받기로 하셨나요?”라고 궁금해했다. 한국전쟁 당시 숨진 국군 유해를 찾아온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현장에 투입되면 암매장 발굴이 더 쉽지 않겠느냐는 의미가 담긴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김양래 상임이사는 “그동안 국방부가 5·18민주화운동 왜곡 등과 관련해 단 한차례도 사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5·18기념재단이 독자적으로 암매장 유해 발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5·18과 관련해 국방부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김양래 상임이사는 “국방부는 5·18 때 북한 특수군이 광주에 왔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오는데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5·18 왜곡을 방치했고 심지어 즐겼다는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2013년 5월 광주시가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에 관한 사실여부 묻자, “5·18 당시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는 내용이 담긴 확인서를 광주시에 보냈을 뿐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문화재 출토방식으로 발굴하는 것이 더욱 더 정밀한 발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만약 유해가 이 곳에서 이미 계엄군들의 손에 의해 다른 곳으로 옮겨갔을 경우 ‘고고학적’ 발굴 방식은 유해 이장의 미세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트렌치(시굴 구덩이)를 넣어서 조사하면 주검을 묻은 구덩이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김양래 상임이사는 “유해가 발굴되면 온전하게 수거하고 묻혔을 당시의 각종 정보를 세밀하게 챙길 수 있다”며 “(뼈만 남은) 육탈이 된 후에 (주검이 옮겨) 갔다면 몸 안 총탄 파편이라도, 못 옮겨간 뼛조각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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