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하소동 두손스포리움 화재 현장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서 지난 22일 [시민들이 분향을 하고 있다. 제천/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유리창 깨고 2층 진입, 비상구로라도 들어갔어야”
화재 신고 28분 전 주차장 화재 목격자 증언 공개
화재 신고 28분 전 주차장 화재 목격자 증언 공개
충북 제천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옛 두손스포리움) 화재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건물관리인 등이 초동대처를 제대로 했다면 숨진 29명을 모두 살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천 화재 참사 유족대책본부(대책본부)는 28일 “화재 신고 28분 전 이미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났다. 이때 제대로 신고하고 조처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 쪽의 안이한 대처가 엄청난 희생을 불렀다”고 밝혔다.
대책본부 지난 21일 오후 3시53분 화재 신고보다 28분 전 화재 발생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담은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서 유족의 지인 ㅈ씨는 “목욕을 하고 3시25분 정도에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매캐한 냄새·연기가 났다. 불이 났다고 고함을 쳤더니 건물 관리인이 소화기를 가져와 1차 불을 껐다. 차 쪽으로 걸어가는 데 ‘펑’소리와 다시 불이 났다”고 밝혔다. 경찰도 주변 폐회로 텔레비전(CCTV)에서 21일 오후 3시48분에 불꽃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고, 화재가 이 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경찰이 발화 시점을 포함해 수사를 하고 있고, 추가 수사를 통해 건물 관리인의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뜻을 전했다. 하지만 소방당국의 구조 진행 상황 등이 실제 궁금한데 화재 원인 쪽만 수사가 이뤄져 답답하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철저한 수사와 원인 규명을 요구했다. 소방당국이 목욕탕의 희생자, 화재 현장의 유족 등이 애타게 요구한 “유리창을 깨 달라”는 요구를 수용했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대책본부는 “소방당국이 2층 유리창은 물론, 화재가 심하지 않은 비상구 등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도 시도하지 않았다. 골든타임을 놓쳐 2층 여탕 등 29명의 희생자를 막지 못했다. 철저한 수사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천/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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