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희생자를 낸 제천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 건물. 오윤주 기자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한 경찰의 수사가 마무리 단계다. 경찰은 부실 대응 논란을 받는 소방서장 등 지휘부를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이달 초께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발생한 제천 화재 참사 당시 초동 조처와 현장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아 희생을 키운 혐의(업무상 과실 치사상)로 이상민(54) 전 제천소방서장과 김종희(54) 지휘조사 팀장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앞서 제천 화재 소방 합동조사단도 이 서장 등 현장 책임자들이 적절한 상황 전파·판단·지휘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중징계 요청했다. 합동조사단은 이 서장 등이 상황 보고 등을 통해 20명이 숨진 2층에 많은 구조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상황 전술을 전개하지 않는 등 지휘관으로서 상황 장악이 소홀했고, 지휘 역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016년 10월과 지난해 1월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 건물 소방 특별조사를 하고도 특별한 지적 사항이 없는 보고서를 낸 이아무개(44) 소방관 등 2명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 역시 불구속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참이다.
경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는 사이 시민들은 제천 경기 활성화를 위한 시민 기구를 추진하고 있다. 제천화재 시민협의회는 2일 보도자료를 내어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한목소리를 내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인연합회 발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래시장 방문하고, 공무원들이 일회성 식사자리가 상권 활성화의 전부는 아니다. 상인 대부분은 화재 건물 철거와 화재 이후 위축된 상업 활동 정상화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