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내 성폭력(스쿨 미투) 가해 의혹을 받는 인천의 한 사립여고 교사 20여명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해 스쿨 미투 의혹이 제기돼 수사의뢰 한 2개 학교 교사 50명에 이어 세번째다.
인천시교육청은 학생들을 성희롱하거나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부평구의 한 사립여자고등학교 현직 교사 20명과 전직 교사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시교육청이 지난달 28일 이 학교 전교생 620여명을 상대로 한 피해 전수 조사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11∼13일에 걸친 교사 면담을 토대로 작성한 경위서와 피해 전수 조사 결과 등을 경찰에 함께 전달할 방침이다. 수사와는 별개로 이뤄진 감사 결과에 따라 교사들에 대한 징계도 검토한다.
이 여고 스쿨 미투는 지난달 21일 이 학교 한 학생이 페이스북에 “학교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겠다”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 학생은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해 사실상 가장 야한 옷’이라는 교사 발언을 비롯해 학교에서 이뤄진 여러 성추행과 성희롱 의혹을 폭로했다. 이어 다른 학생들이 ‘생리통 심한 아이에게 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 줄까라고 (교사가) 한 발언이 빠졌다’거나 ‘(교사가) 못생긴 X들은 토막 살인해야 한다고 했다’는 댓글을 달며 스쿨 미투에 동참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에도 스쿨 미투 의혹이 불거진 중구의 ㄱ여고와 부평구 ㄴ여중 등 2개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50명을 경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