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제천 화재 참사 건물 철거가 7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제천시는 다음 달 10일까지 건물을 모두 철거한 뒤 무료 주차장을 조성할 참이다. 이후 시민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해 시민에게 제공한다. 제천시 제공
‘제천 화재 참사’ 건물 철거가 본격화됐다. 사건이 난 지 502일 만이다.
7일 오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복합건물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 주변에서 대형 크레인과 포클레인 등이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30여m 크레인은 흰 천막 사이에 가린 건물 잔해를 하나둘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2017년 12월 21일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등 대형 참사를 낸 이 건물은 다음달 10일께 영원히 사라진다. 앞서 제천시는 지난 3월 25일부터 건물 철거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철거에 앞서 비계, 지지대, 방진막 등을 설치하고, 건물 안 집기·마감재 등을 조금씩 치워왔다. 오는 23일께까지 불법 건축돼 희생자들의 피난 걸림돌이 됐던 9층 옥탑에서 4층까지 단계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20명이 숨지는 등 희생이 집중됐던 2층과 불이 난 주차장 등은 다음달 10일까지 철거할 참이다. 현장을 찾은 이상천 제천시장은 “안전하게 철거가 마무리되길 바란다. 철거 기간 발생하는 불편에 대해 주민의 양해와 협조를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권은희(바른미래당) 의원 등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제천화재 평가소위원회를 꾸린 뒤 지난달 5일 제천화재 참사 건물 철거 연기를 바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국회가 공전하면서 소위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제천시는 철거를 본격화했다.
제천시는 지난 1월14일 경매를 통해 15억1000만원에 제천화재 참사 건물과 터(802㎡)를 사들였다. 시는 이 건물을 철거하고 극장·문화센터·상가·도서관 등을 곁들인 ‘시민문화타워’(복합문화공간)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정구 제천시 안전정책팀장은 “다음 달까지 건물 철거를 마무리하고 임시 주차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무료로 쓰게 할 방침이다. 이후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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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제천 화재 참사 건물. 오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