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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이제는 애도 대상 아닌 도전의 대명사로”

등록 2019-05-23 19:54수정 2019-05-23 22:32

봉하마을서 서거 10주기 추도식
문희상 의장·이낙연 총리 등 참석
폭염에도 새벽부터 인파 몰려
2만여 추모객 ‘노란 물결’
시민들 “내 마음속에 살아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추도식이 열린 2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입구는 추도식에 참석하는 시민들의 긴 행렬이 줄지어 있다. 김해/공동취재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추도식이 열린 2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입구는 추도식에 참석하는 시민들의 긴 행렬이 줄지어 있다. 김해/공동취재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추모객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 감동적인 추도사와 인사말 노무현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제 노무현의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겠다. 우리는 지난 10년을 통해 잠시 멈출 수는 있어도 결국 ‘역사는 진보한다’는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추도사에서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못다 이루신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대통령께서 꿈꾸시던 세상을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저희들은 그 길을 가겠다. 멈추거나 되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족을 대표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는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아버지와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참으로 많은 일을 일궈내셨고 두 분이 계시는 동안 한-미 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정영애 노무현재단 이사는 모친상을 당해 참석하지 못한 유시민 이사장 대신 재단을 대표해 “이제는 슬픔과 미안함, 원망을 내려놓고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실천하고 실현해야 할 때이다. 10주기를 계기로 그분의 이름이 회한과 애도의 대상이 아닌 용기를 주는 이름, 새로운 희망과 도전의 대명사로 우리 안에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추도식에 앞서 봉하마을 사저를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김해/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추도식에 앞서 봉하마을 사저를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김해/공동취재사진
■ 추도식 이모저모 추도식 사회를 맡은 유정아 전 노무현시민학교장은 내빈으로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추모공연에서 가수 정태춘은 ‘떠나가는 배’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불렀고, 노래를 찾는 사람들은 나비 1004마리를 하늘로 날리며 ‘상록수’를 불렀다. 추도식을 끝내며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추모영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원칙과 통합을 강조하는 인터뷰 장면이 상영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드루킹 사건 항소심 재판과 시간이 겹치는 바람에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 때 이른 폭염에도 추모객 몰려 기상청은 이날 영남 내륙지역에 폭염특보를 발령했다. 그럼에도 추도식 참석 인원이 2만명을 넘긴 것으로 노무현재단은 잠정집계했다. 지난해 추모객 1만7천여명에 비해 3천명가량 는 셈이다.

재단은 노 전 대통령 묘역 옆 추도식장에 무대를 설치하고 의자 3천개를 놓았는데, 오후 1시께 이미 빈자리가 없어 일부 추모객은 주변 산등성이에 올라가 추도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2천명분의 점심식사는 낮 12시30분께 바닥났다. 차량을 가져온 추모객들은 대부분 마을 밖에 차를 대고 2~4㎞를 걸어서 봉하마을로 들어왔다.

대구에서 온 박아무개(57)씨는 “대통령 퇴임 뒤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처음 봤다. 형님 같고 친구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노 전 대통령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살아 있다”고 말했다. 한살배기 딸과 함께 찾은 김아무개(32)씨는 “노 전 대통령님 서거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많이 울었다. 벌써 10년이 지났다. 딸과 함께 봉하마을을 자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최상원 김영동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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