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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8차 사건’ 재수사 경찰, 숨진채 발견

등록 2019-12-19 18:53수정 2019-12-19 20:10

유서는 발견 안돼…극단적 선택 추정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에 투입돼 이 사건을 수사해오던 현직 경찰관이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오전 9시20분께 수원의 한 모텔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소속 박아무개(45)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 경위는 전날 밤 지인이 운영하는 이 모텔에 투숙했으며, 이날 오전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모텔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가 숨진 박 경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그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 경위는 지난 9월 당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이춘재(56)가 범인이 붙잡힌 화성 8차 사건도 본인이 했다고 자백하면서 이 사건 재수사를 맡아왔다.

박 경위의 사망 소식에 8차 사건 진범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호소하며 재심을 청구한 윤아무개(52)씨가 이날 오후 수원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씨는 지난달 재심 청구 기자회견에서 직접 쓴 편지를 취재진 앞에서 읽으며 박 경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바 있다.

윤 씨는 당시 “박 경위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희망을 주시고 꼭 일을 해결하시겠다고 저에게 말씀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경위가 이춘재 사건을 수사한 건 맞지만, 숨진 원인이 업무와연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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