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 마을에서 아산시민들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진입로를 막기 위해 누워 있다. 2020.1.30 연합뉴스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지역 주민들은 중국 우한지역 교민의 격리수용 지역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이틀째 항의 집회를 이어갔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시설 점검과 주민 설명을 위해 지역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달걀을 던지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아산 온양5동 주민 300여명은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인근에 아파트단지와 초등학교 등이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재개발원은 격리시설로 적절치 않다”며 “정부는 왜 격리시설이 천안에서 아산으로 바뀌었는지, 주민 안전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등에 대한 사전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주민은 이날 오후 3시35분께 주민대표를 만나려고 초사동 마을회관을 방문한 진영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등에게 달걀을 던지고 길을 막아서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진 장관은 “주민이 피해를 보지 않게 철저히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고생하는 우리 국민을 데리고 와야 하는 상황이다. 주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시설을 잘 운영하겠다”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
충북 혁신도시 안 진천 주민들도 교민 수용 반대 집회를 이틀째 이어갔다. 진천 주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우한 교민 임시 수용 시설로 결정된 충북 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가 주민 의견 수렴이나 현장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진천 수용을 결정했다. 반경 2㎞ 안에 2만6천여명이 사는 혁신도시는 격리수용 시설 적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오전 9시께 전날부터 인재개발원 출입구를 막았던 화물차, 트랙터 등 10여대를 철거했지만 농성을 이어갔다. 경찰은 20여개 중대 700여명을 국가인재개발원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송인걸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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